바이든 "中 움직임에 우려…추가 도발은 하지 않을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의 행동에 대해 우려하지만, 중국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추가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CNN,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홍수 피해를 입은 켄터키주(州)를 방문 전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대만 상황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 상황을 걱정하지 않지만,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선 우려한다"면서도 "그러나 그들(중국)이 (지금 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더 많은 것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현명한 처사였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어디까지나 입법부 수장인 그(펠로시 의장)의 결정이라고 했다.

앞서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반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반발하며 대만 주변에 탄도미사일 11발을 발사하고, 중국과 대만의 사실상 경계인 대만해협 중앙선을 침범하는 등 실전 합동훈련을 명분으로 강경한 군사적 움직임을 보여왔다.

당초 중국군은 실전 합동훈련을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정오까지 실시한다고 발표했지만, 입장을 바꿔 8일에도 계속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선포했다. 훈련 종료시간은 공포하지 않았다.

미국은 그간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 '하나의 중국' 정책은 변함이 없고, 오히려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구실로 과잉 대응을 하고 있다며 중국의 군사적 도발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에선 이날도 중국의 군사 행동에 대한 비판과 함께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어느 곳에서도 충돌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대만과 관련한 현재 중국의 반응과 미 하원의원의 평화로운 방문에 대응한 중국의 군사적 조치는 상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켄터키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도발적이고 무책임할 뿐만 아니라 오판의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의 선택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의 중국' 정책이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우리는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소통할 것이며, 우리는 다시 (중국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콜린 칼 국방부 정책 차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의 기존 정책이 변한 것이 없고 의회는 독립적인 기구라고 한 뒤 중국의 반응이 '만들어낸 위기'라고 지적했다. 칼 차관은 "중국은 대만과 국제사회를 강압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나 이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칼 차관은 미국은 대만해협을 포함해 국제법상 허용된 곳은 어디서든 작전하고 비행하고 항해할 것이라며 몇 주내에 미군이 대만해협 통과를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칼 차관은 중국이 향후 2년 내에는 대만 탈환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국방부의 평가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No)"라고 단언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