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장 경찰특채 경위 논란…과거 행적 의혹에 "소설 같은 이야기"

행정안전부 경찰국 초대 국장인 김순호 치안감의 1989년 경찰 특채된 경위를 두고 과거 행적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김 국장과 함께 노동운동을 했던 인노회 회원들은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5일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국장이 1989년 8월 경찰공무원법과 경찰공무원임용령에 제16조 4항 4호에 따라 경장으로 특별채용됐다고 밝혔다.

'경찰공무원임용령'은 대공공작업무와 관련 있는 자를 대공공작요원으로 근무하게 하기 위하여 경장으로 임용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김 국장의 이력을 살펴보면 1989년 '대공특채'로 치안본부 대공수사3과에 부임한 뒤 경찰청 보안5과, 보안4과 등을 거치며 대공수사·보안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장은 대학생 때 학생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1983년 군대에 강제징집됐다. 이후 김 국장은 군 보안사의 녹화사업 대상자로 관리됐다. 녹화사업은 학생운동에 나섰던 대학생들에게 정보를 수집해 오도록 이른바 '프락치'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1988년 제대 후 그는 노동운동단체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에 가입해 김봉진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던 중 1989년 돌연 자취를 감췄다. 이듬해 1월 치안본부는 '인노회' 회원들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줄줄이 구속했다.

같은 해 8월 김 국장은 치안본부 대공수사 3과 경장으로 특채됐다.

한겨레는 지난달 29일 당시 인노회 활동을 같이했던 성대 동문들과 전·현직 경찰관 등을 접촉해 김 국장의 행적에 대해 보도했다. 김 국장의 대학 동문들은 김 국장이 경찰이 된 비슷한 시기에 인노회 회원들이 경찰에 구속됐다며 김 국장의 행적에 의혹을 보내고 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그러나 김 국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며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1989년 2월부터 인노회 회원들에 대한 검거가 시작되자 자신은 몸을 피해 고향으로 내려갔다가 7월경 경찰에 자백했다"면서 "나를 골수 주사파로부터 단절시키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녹화사업' 대상자로 프락치 활동을 했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