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다섯번째 전화 통화 나눈 美･中 정상
中, 펠로시 대만 방문 소식에 불쾌감 드러내
◆…작년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화상 회의를 나눴다. (사진 로이터)
최근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일정 소식을 두고 미중 간 설전이 오가는 가운데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반대하는 강경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다섯번째 전화 통화를 갖게 된 시 주석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할 것을 강조하며 중국은 대만의 독립과 외세 개입을 불허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장난을 치는 이들은 화상을 입게 될 것"이라며 "미국이 이를 제대로 인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일찍이 중국 정부 당국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강하게 드러내 왔다.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소속 정당 출신 정치인인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직간접적인 지지 의사 표명으로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권 문제와 관련 중국을 비판하는 입장을 견지해온 것으로 잘 알려진 펠로시 의장은 대만 방문 일정 소식과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하지만 펠로시 의장이 실제로 대만을 방문할 경우 중국이 어떠한 조치로 대응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성명을 발표해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대만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변한 것이 없으며 대만 해협 주변의 평화와 안정에 일방적인 현상 변경을 가하려는 모든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전화 통화에서는 대만 문제뿐만 아니라 거시 경제 정책, 글로벌 공급망 문제, 에너지 및 식량 안보, 기후 변화 위기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