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2분기 영업익 전년대비 24%↑…7년래 분기 최대 매출

매출 5조 5794억·영업익 1754억
순이익 3년 만에 2000억원 돌파

현대건설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영업이익을 끌어올린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외형도 2분기 만에 다시 5조원대를 기록한 것에 이어 2016년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다. 강점을 지닌 수주도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약 19조원 규모 연간 매출 목표치 달성을 기대케 한다.

현대건설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 5794억원, 영업이익 1754억원, 당기순이익 2249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22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이 27.3%, 영업이익이 24.4%, 순이익이 164.9% 늘어난 실적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34.6%, 2.3%, 22.9%씩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3.1%로 전년도보다 0.1%p, 직전분기보다 1.0%p 하락했다.

외형은 7년래 분기 최대규모로 2016년 이후 5조원대를 기록한 것도 당시 4분기 5조 3108억원, 지난해 4분기 5조 1805억원과 이번 분기까지 3차례뿐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작년 3분기 2204억원 이후 2분기 연속 내림세가 이어졌으나 이번에 소폭 반등을 일궈냈다. 외형 확대와 함께 매출총이익이 441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9.0% 증가해 판관비가 같은 기간 33.3% 늘었음에도 선방한 모습이다.

순이익은 2019년 3분기 2182억원 이후 3년 만에 2000억원을 넘어섰다. 세전이익이 3217억원으로 전년대비 143.3%, 전분기에 비해 37.9%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따른 상반기 누적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9조 7248억원, 영업이익 3469억원, 당기순이익 408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매출이 14.0%, 영업이익이 1.5%, 순이익이 46.1% 늘었다.

현대건설은 "견고한 국내 주택실적과 사우디 마르잔 공사,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해외 대형공사가 본격화돼 외형이 확대됐고 매출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증가했다"며 "하반기에도 사우디 마르잔 가스처리 공사 등 해외 대형 플랜트 현장에서 매출이 본격화되고 창사 이래 첫 도시정비부문 7조 클럽 달성 등 국내 사업의 지속적인 매출 증가로 올해 매출 목표인 19조 7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수주액의 경우 상반기 21조 16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3%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연간 목표치인 28조 3700억원의 74.1%를 상반기에 이미 달성하게 됐다. 신규 수주에는 광주 광천동 주택 재개발, 용인 죽전 데이터센터, 싱가포르 라브라도 오피스 타워 2단계 신축공사, 사우디 쇼아이바 변전 공사 등이 포함됐다. 수주잔고도 작년 말보다 15.2% 증가한 90조 6985억원 규모로 약 4.6년치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해외 대형 프로젝트 실적 확대로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풍부한 해외공사 수행경험과 기술 노하우, 견고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SMR(소형모듈원전)을 비롯한 차세대 원전사업 로드맵을 가속화해 원전 산업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로 거듭나고 수소에너지 생태계, 미래 모빌리티 인프라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