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대통령, 이메일로 '사임' 의사 밝혀...싱가포르에 피신 중

라자팍사 대통령 사임 소식에 거리 위엔 축하 행렬로 즐비

싱가포르서 해외 망명이나 비호 신청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져

14일(현지시각)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사임할 것을 밝혔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경제 위기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는 시위대의 농성으로 현재 해외 도피 중이다.
​
라자팍사 대통령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거리는 이를 축하하는 시위대의 행렬로 즐비했다.
​
도피 중인 라자팍사 대통령은 사임 의사를 이날 오후 이메일을 통해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자팍사 대통령의 사임은 법적 검토를 거치고 난 뒤 오는 금요일에 공식 승인될 예정이다.
​
내부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라자팍사 대통령은 시위대의 농성으로 몰디브로 곧장 도피한 뒤 잠시 후에 싱가포르로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소유의 항공에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와 관련 몰디브 정부 당국 또한 목요일 오후 라자팍사 대통령이 탑승한 스리랑카 공군 소속 비행기가 몰디브 영공으로 진입을 신청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
당시 라자팍사 대통령은 비행기에 영부인과 경호원들과 함께 동행 중이던 것으로 전해졌다.
​
싱가포르 외무부는 라자팍사 대통령의 입국을 확인했으며 라자팍사 대통령이 해외 망명을 신청하거나 비호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지난 수요일 라자팍사 대통령이 그와 친분이 두터운 라닐 위크라마싱하 총리를 대통령 대행으로 지목한 결정이 시민들의 공분을 사 시위대로부터 강경한 농성을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