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금융증권 > 증권

[김진수의 위클리 마켓 이슈]

美 CPI, 이번 달도 증시 짓누를까

  • 보도 : 2022.07.11 14:54
  • 수정 : 2022.07.11 14:54

6월 CPI 예상치 하회 여부가 관전 포인트
예상치 부합한다면 연준 9월 긴축 완화 가능성도
유가 상승 시 긴축 강화 우려

조세일보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레딩 터미널 마켓의 한 델리에서 한 고객이 쇼핑을 하고 있다. 로이터 제공
이번 주 금융시장은 13일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5월 CPI가 지난달 증시 급락을 초래한 만큼 이번에도 CPI발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같은 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공개하는 베이지북(경제동향 보고서)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결과도 시장의 주된 관심사다.

6월 CPI는 가장 최신 물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컨센서스(추정치)는 전년대비 8.8%로 5월(8.6%)보다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대비 5.7%로 5월(6.0%)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CPI는 짧게는 7월 증시, 길게는 하반기 증시 향방을 결정할 중요 경제지표”라며 “예상치를 밑도는 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5월 CPI가 예상치를 웃돈 것이 6월 미국 증시 급락의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문 연구원은 “연준이 앞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물가통제에 최우선을 두겠다는 정책 방침을 확인했다”며 “6월 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다면 연준이 9월부터 긴축 강도를 완화해 나가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CPI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시장의 물가부담을 한발 물러서게 할 전망”이라고 봤다. 그는 “5월 CPI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던 만큼 6월 CPI 컨센서스가 실제치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물가부담-고강도 긴축우려-경기침체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주 경제지표 확인과정을 통해 경기침체 우려가 진정될 것으로 내다보며 1차 기술적 반등의 목표치로 코스피 2650선 전후를 제시했다.

그는 “물가부담은 남아있을 수 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는 크게 완화할 전망”이라며 “그동안 글로벌 증시가 기존 악재의 확대 재생산, 투자심리 위축 과정에서 크게 억눌렸다. 글로벌 증시보다 더 강하게 억눌렸던 코스피의 반등 탄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준의 긴축 완화를 예단하기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물가지표가 피크아웃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연준이 선제적으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춰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연준이 내년에는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지만 실제 경기침체와 기업실적 둔화가 현실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추세 반등을 시작할 수 있을지는 다소 의문스럽다”며 “기술적 반등을 포트폴리오 재정비 기회로 삼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물가지표 발표 이후 증시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 CPI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경로 및 연준의 긴축 강도를 둘러싼 시장 해석이 급변할 소지가 있다”며 “5월 CPI 쇼크 이후 증시 변동성 확대가 재연될 수 있기에 이벤트를 확인한 후 포지션 조정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연초 이후 CPI 실제치가 컨센서스보다 높게 나왔던 사례가 대부분이었으므로 6월 컨센서스에 상향 편의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미국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압력이 완화하는 점도 6~7월중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전망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CPI 상승률이 9%를 넘는지 아닌지에 주목했다. 그는 “6월 CPI의 경우 상승률이 9%를 넘지 않는다면 5월 데이터가 발표됐던 6월처럼 인플레이션 쇼크로 인식하기보다는 좀 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인식이 기울 가능성이 크다”며 “7월 유가 급락에 따라 7월 CPI 상승률은 둔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봤다.

유가 재상승에 따라 긴축이 강화될 여지도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가 개선될 조짐이 나올 때마다 유가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가까스로 배럴당 100달러를 하회한 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미국 내 가솔린 가격이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기대 인플레이션도 올라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6월엔 가솔린 가격 상승세가 가팔랐기에 6월 CPI가 8%대 후반 수치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예상치인 8.8%보다 높게 나올 경우를 가정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미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으로 유가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으나 왕세자와의 회담에 대한 기대가 낮아 유가 상방이 완전히 닫힌 상태는 아니다”라며 “유가 상승 수혜주에 저가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준은 13일 베이지북을 발표한다. 지난달에는 대부분 지역에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4개 지역에서 일부 성장이 느려지고 있다고 평가했는데 이번엔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같은 날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전문가 99%가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점쳤다.

인상 응답자 중 64%는 빅스텝(50bp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4%는 베이비스텝(25bp 금리인상)을, 2%는 자이언트스텝(75bp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주요기사

  • 출생 :
  • 소속 :
  • 학력 :
  • DID :

상세프로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