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자진 사퇴...尹정부 인사 네 번째 낙마(상보)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확신 안 서"

대통령실 "현 상황에 굉장히 큰 부담"

송 후보자의 사의가 받아들여지면 윤석열 정부 들어 김인철, 정호영, 김승희 후보자에 이어 네 번째 인사낙마다.

송 후보자는 이날 공정거래위원회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큰 공직을 맡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 인지에 대해서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교직에만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자의 사퇴 의사로 윤석열 정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이 또 다시 도마에 오르게 됐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지만, 송 후보자가 학교에서 교육과 연구에만 전념해 온 분이라 지금 상황에 굉장히 큰 부담을 느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송 후보자 자진 사퇴가 성희롱성 발언 논란 때문인지, 새로운 의혹이 있어서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새로운 의혹이 있거나 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송 후보자 자진 사퇴로 연이어 인사 검증에 실패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본인이 사과했고 그 건으로 징계가 없어 일단락된 사건으로 봤다”며 “그 분이 일을 맡으면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 게 우리의 기대였다”고 해명했다.

앞서 2014년에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송 후보자는 1학년 학생 100여 명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만취한 채 "외모가 중상, 중하"라는 식으로 학생들에게 외모 품평을 하는 등 성희롱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성희롱 논란이 일자 지난 6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교수가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입에 담기 민망할 성희롱 발언을 했는데 사과 했으니 별 문제 없다는 인식은 충격 그 자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송 후보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에 대해 “논란이 된 성희롱 발언은 뼈아픈 일로써 공정위원장 제의를 받았을 때 가장 걸리는 부분이었다”며 “자격 문제가 생긴다면 낙마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