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업체 보이저 결국 파산... 비트코인은 2만달러대 약보합

  월스트리트 저널 등 외신은 6일 보이저 디지털이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 남부 파산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샘 뱅크만 프라이드의 알라메다로부터 5억달러(6524억원) 상당의 신용 대출을 받았으나, 계속된 고객 인출로 뱅크런에 직면한 상황에서 추가 자금 조달에 실패해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보이저는 현재 예치된 암호화폐와 함께 보이저 주식 및 토큰,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털에서 회수한 자금 등을 모아 고객에게 상환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계좌에 미국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 보이저의 파트너 은행사인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상업은행에서 사기 방지 프로세스 등의 절차를 거치면 돈을 회수할 수 있다고 배런스는 설명했다.

  이 은행은 보이저 디지털 고객의 자금이 포함된 계좌가 연방예금보험공사의 보험에 가입돼 있어 예금자당 최대 25만달러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으나, 공사 측에서는 '메트로폴리탄 상업은행'이 파산하는 경우에 대해서만 보호할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에를리히는 한편 파산 서류에서 쓰리애로우캐피탈을 비롯해 샘 뱅크만 프라이드의 디지털자산 투자사 알라메다 리서치, 마이크 노보그라츠가 있는 자산운용사 갤럭시 디지털 등이 총 11억2482만달러(1조4677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고 새롭게 공개했다.

  딜런 르클레어는 이같은 발표에 대해 "보이저에 5억달러 상당의 신용대출을 제공하면서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던 알라메다 리서치가 오히려 보이저에 3억7600만달러(4906억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는 트윗을 남겼다.

  디지털자산 업계 구원투수로 떠오른 샘 뱅크먼마저 보이저의 파산을 막지 못하자, 최근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다른 업체들의 파산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록파이는 4억달러(5195억원) 한도 내에서 자금을 끌어다 쓸 수 있는 신용대출 계약을 FTX와 체결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났다.

암호화폐 거래소 FTX는 한편 셀시우스의 인수도 추진했으나 대차대조표를 검토한 후 중도 포기했다. 대출업체 넥소의 경우 셀시우스 출금 동결 당시 지원 의사를 밝혔다가 거절당한 바 있다.

바벨 파이낸스는 예금인출 중단을 선언한 이후 일부 부채 상환을 유예받아 단기 유동성 문제가 개선된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개당 2만341달러로 0.66%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 기준 가격은 0.84% 오른 2677만원을 기록 중이다.

나스닥은 0.35% 상승한 1만1361.8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전날보다 0.36% 오름세를 보였다.

공포·탐욕 지수는 얼터너티브 기준 18점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투자 심리가 싸늘하게 얼어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