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삼성ENG, 사우디 아람코 중장기 사업 파트너십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중장기 사업의 파트너로 선정되며 국제유가 상승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동 건설시장에서 수주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5일(현지시각) 사우디 다란의 아람코 본사에서 아람코가 나맷(Namaat)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발주하는 신규사업에 대해 수의계약과 입찰 인센티브 등을 제공받는 '독점협상대상자 지위 확보'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건설은 현지 협력사 RTCC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아람코에서 발주하는 주요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현지 EPC(설계·조달·시공) 업체 육성과 기술 전수, 현지 인력 채용 확대 등 상생협력 현지화 전략을 통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하겠단 계획이다.

나맷 프로그램은 아랍어로 공동 성장을 의미하는 아람코의 중장기 성장 프로젝트로 사우디에서 이용 가능한 기회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경제확대·다각화 추진을 목표로 한다.

현대건설은 아람코로부터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게 돼 사우디를 필두로 중동 건설시장에서 입지를 다져 해외수주 확장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번 협약은 사우디 진출 이후 아람코 발주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기술력, 사업 역량과 이에 기반한 오랜 신뢰관계가 일궈낸 값진 성과"라며 "향후 사우디에서 중장기적으로 발주가 예상되는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에서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함으로써 중동지역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이날 아람코와 내셔널 EPC 챔피언(National EPC Champion, NEC)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NEC는 나맷 프로그램 중 EPC 분야 투자와 사우디 산업 육성을 목표로 추진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 에너지전문 기업 ARPIC과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ARPIC은 기기 제작, 건설, 투자 등 석유가스(Oil&Gas) 분야를 아우르는 사우디 종합에너지기업으로 플랜트 핵심기기와 모듈 제작 역량, 해양 플랜트 기술력 등에 강점을 지녔다.

회사측은 "20년간 사우디에서 30여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입지를 다져왔다"며 "사우디 시장 경험과 발주처·협력사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NEC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사우디 강자로서의 입지를 굳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