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온라인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가상화폐 분석회사 아케인 리서치(Arcane Research)를 인용, 에너지 비용 상승 및 가격 급락에 따라 주식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 채굴회사의 일일 채굴 수익의 80%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채굴회사들은 손익분기점으로 인식되는 2만 달러(2,600만 원) 유지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채굴회사들에 대한 보상수준은 당분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재무구조가 취약한 채굴회사들이 파산할 위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분석가 자란 멜러루드(Jaran Mellerud)는 6월 현재 상장된 전체 비트코인 채굴회사의 하루 수익이 1,800만 달러(235억 원)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주가 하락은 물론 수익 감소를 견디지 못한 스트롱홀드(Stronghold)와 테라울프(Terawulf)는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문제는 비트코인 시장이 폭발하면서 수요가 급증하자 많은 기업이 채굴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장비 도입을 위해 많은 대출을 받았다는 점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상장된 채굴회사의 채무 불이행 위험 대출금이 최소 21억6천만 달러(2조8,253억 원)에 달했다.
아케인 리서치 멜러루드는 “상장된 채굴회사들은 생존을 위한 무자비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라며 “버티지 못하는 회사는 파산하겠지만 생존한 기업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시작된 채굴회사의 파산이 가속화될 요인 2가지를 지적했다. 먼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금수 조치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2008년 이후 연일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다음으로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컴퓨터 성능을 측정하는 해시레이트는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난해 7월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는 점이다. 경쟁에 따른 낮은 보상비율과 가격 하락은 채굴자들의 수익을 더욱 악화시킬 수밖에 없다.
멜러루드는 “급락하는 영업 현금흐름과 시황에 따른 자금조달 사정 악화로 인해 새로운 시설투자는 물론 대출상환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라며 “일부 채굴회사의 파산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