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트렌드포스
대만의 시장조사회사 트렌드포스는 상반기 전반적인 소비자 수요 악화에도 가격 인하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 온 디램 제조업체들이 성수기 수요까지 불확실해지면서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가격 인하 의사를 표명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수요가 안정적인 서버 분야에서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3분기 D램 가격은 종전 3분기 대비 3~8% 하락에서 10%로 상항 조정하는 한편 판매 경쟁이 촉발될 경우 10%를 상회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부문별 현황을 보면 PC용 디램의 경우 OEM은 출하전망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평균 재고 수준이 2개월 이상인 상황에서 상당한 가격 이점이 없는 한 긴급한 조달 수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더군다나 고급 1Z/1 alpha(알파) 공정의 지속적인 채택으로 공급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어서 상황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따라서 3분기 PC 디램 가격 하락 폭은 기존 3~8%에서 5~10%로 조정했다.
서버용 디램의 경우에는 현재 보유 재고는 7~8주 정도로 PC용 디램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판매자(공급자)의 재고 압박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첨단 제조공정으로의 이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소비자용 단말기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서버 디램은 공급회사들에 유일한 효과적인 판매처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재고 증가로 인해 특별한 메리트가 제공되지 않으면 대량구매는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만 제조사를 중심으로 분기별 5% 이상의 단가 인하 의사를 밝히고 있어 3분기 서버 디램의 하락 폭은 기존 0~5%에서 5~10%로 크게 상향 조정되었다.
모바일용 디램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경기침체로 인해 스마트폰 출하 목표가 계속 하향 조정된 데다가 전망 또한 매우 부정적인 관계로 제조사들의 부품 비축에 대한 의지도 약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바일 부문 하락 폭은 기존 3~8% 하락 전망에서 8~13%까지 대폭 상향됐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재 수요 감소와 가상화폐 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그래픽 디램 부문은 비탄력적인 공급의 특성상 재고 증가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이전 0~5% 감소에서 3~8% 감소로 조정됐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감퇴, 특히 소비자 가전의 부진으로 소비자용 디램 시장의 부진은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DDR3 가격은 향후 하락의 여지가 상당한 가운데 DDR4 관련 단말기 수요 하락에 따른 모멘텀 약화로 더욱 큰 폭의 하락 가능성이 남아 있다.
특히 첨단 공정의 도입에 따른 생산량 확대와 중국과 대만 기업들의 생산시설 증설 등은 또 다른 폭탄의 역할을 하면서 이전 3~8% 하락 전망에서 8~13%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모든 부문에서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부진과 전반적인 재고 수준 증가 및 공급량 증가가 맞물리면서 3분기 디램 가격은 1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시장이 3분기 더욱 침체가 예상됨에 따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실적 부진에 그치지 않고 한국의 경제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