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코펜하겐 쇼핑몰서 총격사건....경찰, "테러 가능성 배제 못해"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 있는 쇼핑몰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직후 경찰은 현장에서 22세의 덴마크 남성을 체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수도 코펜하겐 시내에서 남쪽으로 약 5km(3마일) 떨어진 아마게르 지역에 있는 대형 쇼핑몰인 필즈 몰에서 총격이 발생해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

소렌 토마센 코펜하겐 경찰청장은 "필즈 내 총격으로 여러 명이 사망하거나 부상했고, 용의자로 추정되는 1명이 현장에서 체포됐다"면서 "용의자의 신원과 관련해 다른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는 공범이 있다는 정황은 보이지 않으며, 범행 동기가 명확하진 않지만 테러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지 매체는 사람들이 쇼핑몰에서 달아나는 가운데 중무장 경찰이 주변에 있는 사진을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목격자들을 인용, "총 10발 정도의 총성이 들렸고 첫 번째 총소리가 들렸을 때 100명이 넘는 사람이 출구 쪽으로 급히 향했다"고 전했다. 다른 목격자는 "쇼핑몰 내 옷가게에 가족과 함께 있을 때 3∼4번의 탕탕 소리를 들었다"면서 "마치 옆에 있는 상점에서 총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고 했다.

해당 쇼핑몰에서 1.6㎞가량 떨어진 한 콘서트장에서는 이날 오후 8시 영국 가수 해리 스타일스의 공연이 취소됐다.

덴마크 왕실은 프레데릭 왕세자 초청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만찬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 만찬은 트루 드 프랑스 첫 사흘 경주를 덴마크에서 개최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었다.

현장에는 소방차 여러 대와 장비를 착용한 경찰관 등이 배치됐으며 덴마크 국립의료원(Rigshospitalet)은 사건 직후 의사와 간호사를 추가로 호출해 부상자를 치료하고 있다.

한편 덴마크 안보 및 정보국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덴마크에 대한 테러 위협은 현재 심각한 수준으로, 가장 큰 위협은 ‘전투적인 이슬람주의’에서 비롯된다.　

코펜하겐에서는 지난 2015년에도 총기 난사 테러가 있었다. 유대인 회당인 시나고그와 문화센터에 괴한이 난입해 2명이 죽고 6명의 경관이 다쳤으며 용의자는 경찰과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