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상임고문의 출마 가능성 "50대 50"
'당 대표 권한 축소'관련 현행 체제를 유지
박지현 당헌당규상 출마 자격 없어 비대위 논의
◆…사진:KBS '일요진단' 화면 캡처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의 첫 순방에 대해서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한쪽에 환심을 사려다가 다른 한쪽의 앙심을 사면 외교를 잘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우 위원장은 3일 오전 KBS '일요진단' 인터뷰에서 "국제무대에 데뷔하고 한미일 정상회담을 했으니 진전있다고 평가하나, 문제는 한쪽에 환심을 사려다 어느 한쪽에 앙심을 사면 외교를 잘하는 게 아니다"라며 "신냉전시대에 한쪽을 선택하는 건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사람이 유럽시장으로 대체하면 된다고 하는 말에 웃었다. 유럽 한 국가의 인구가 500~700만명인데 어떻게 중국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느냐"면서 "중국이 자극받고 있는데 참고 있다. 중국의 오해를 풀기 위한 후속 노력이 국익을 위해 필요하다"며 중국의 반발을 우려했다.
우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추세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인사 문제에 실망했다"며 "최근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여러 구설수도 쉽게 볼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에 이긴 대통령이 패배한 후보에 대해 한 달도 안 돼 수사에 들어가는 것은 처음 본다"며 "경제·민생은 챙기지 않고 보복수사에 몰두하고 권력기관을 장악하려 하는 정권을 국민들이 지지하겠느냐"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인터뷰에서 정치보복을 시사한 '해야죠' 발언은 의지의 표현으로 본다"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를 보면 문재인 정부의 여러 인사를 겨냥한 수사를 하던 사람들을 배치했다고 의심된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이 경제·민생 문제에 대해서도 손을 놓고 있다며 "물가가 올라서 위험한데 대통령이 한가해보이는 것은 문제 있다"며 "부처 칸막이를 넘어 총체적 위기대응체계를 짜려면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해 운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 위원장은 오는 4일 오후 정치보복수사 대책위원회의 첫 회의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사정 드라이브'에도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 대표 권한 축소'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금까지는) 최고위원이 거의 거수기 대접을 받았다"며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상의할 수 있는 범주는 조금 강화할 필요가 있겠다는 정도의 보완"이라며 현행 체제를 유지하는 선에서 일부 지도체제 개편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재명 상임고문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50대 50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와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에 대해서는 "계파 보스들이 나 나와서 하는 계파 대결보다는 바람직하다"면서도 "박 전 위원장은 당헌 당규상 출마 자격이 없어서 이 문제를 비대위원들 사이에서 논의해봐야 한다"고 긍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새로운 세대들이 앞세대들과 경쟁해보겠다고 과감히 도전해주는 건 당의 일신에 도움이 된다"며 다만 "출마 자체가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 40대에 대선 출마한 김대중 후보가 내건 여러 가지 정책은 당시 대단히 혁신적이었다"며 충고했다.
우 위원장은 원 구성 협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내일(4일)은 국회의장을 뽑아야 한다"며 "의장을 뽑는다고 해서 모든 회의를 일사천리로 진행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가 민주당 의원들의 '유족 회유' 의혹을 조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거론된 의원들이 사적으로 어떤 대화를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월북의 징후나 증거가 없는데 유가족에게 월북을 인정하라고 강요·회유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