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래침체 장기화에 매매·전세 동반약세

서울 11개구 아파트매매가격 변동률 하락
신도시·경기인천, 한달가량 마이너스 지속

수도권 아파트 시장 거래침체 장기화로 가격 하락지역이 늘어나면서 매매·전세 동반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강남, 용산, 영등포 등에서 상승세가 유지됐으나 가격하락 지역이 한 주 만에 6곳에서 11곳으로 2배 가까이 늘었고 전세는 변동률 하락폭이 확대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한 달 가량 내림세가 이어졌으며 전세시장도 마이너스 변동률이 3주 이상 지속 기록됐다.

부동산R114는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율이 지난주와 동일한 0.00% 보합세를 이어갔다며 1일 이같이 밝혔다. 재건축은 0.03% 상승을 기록했으나 일반아파트는 0.01% 떨어졌다. 각 자치구별로 영등포(0.03%), 용산(0.03%), 강남(0.02%), 강북(0.01%), 종로(0.01%) 등이 대형 면적 위주로 상승했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하락을 기록했다. 영등포는 신길동 보라매경남아너스빌·신길우성5차와 여의도동 여의도금호리첸시아 등이 1000만~2250만원, 용산은 이촌동 이촌코오롱(A단지)와 한강로3가 용산시티파크1단지가 2500만~5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강남은 압구정동 신현대와 현대8차, 대치동 선경1·2차 등이 2500만~5000만원 가량 올랐다. 반면 도봉(-0.09%), 관악(-0.06%), 중랑(-0.03%), 서대문(-0.02%), 강서(-0.02%) 등이 약세를 보였는데 도봉은 도봉동 한신, 방학동 우성1차가 1000만원 정도 내렸고 관악은 봉천동 은천2단지와 성현동아가 500만~1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신도시는 이번주 -0.03%의 변동률을, 경기·인천은 -0.05%를 각각 기록했다. 신도시는 2주 연속, 경기·인천은 3주째 마이너스 기록이 지속됐으며 각각 전주대비 0.02%p, 0.03%p씩 낙폭이 커졌다.

지역별로 신도시는 일산(0.01%)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하락·보합을 내비쳤는데 중동(-0.15%), 광교(-0.10%), 김포한강(-0.05%), 평촌(-0.03%), 분당(-0.03%), 동탄(-0.02%) 순으로 약세를 보였다. 중동은 상동 한아름삼환, 중동 보람아주와 연화대원이 125만~2000만원, 광교는 이의동 광교자연앤자이3단지와 광교오드카운티 등이 1000만~2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김포한강은 장기동 고창마을KCC스위첸이 1000만원, 평촌은 평촌동 초원부영, 관양동 한가람세경이 500만원 가량 내렸다.

경기·인천에선 인천(-0.10%), 수원(-0.09%), 평택(-0.08%), 용인(-0.08%), 시흥(-0.06%) 순의 하락세가 집계됐다. 인천은 용현동 SK스카이뷰, 중산동 신명스카이뷰주얼리, 송도동 송도더샵센트럴시티 등 대단지에서 1000만~2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수원은 세류동 수원역센트럴어반시티와 수원역해모로 등이 1000만~2000만원, 평택은 청북읍 사랑으로부영1차와 평택청북지구EGthe1이 1000만원 정도 내렸다. 반면 부천(0.07%), 안성(0.04%), 파주(0.03%), 구리(0.02%) 등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세시장의 경우 2주째 전반적인 약세가 지속됐다. 이번주 서울이 -0.02%, 신도시가 -0.03%, 경기·인천이 -0.03%로 각각 0.01~0.02%p씩 낙폭이 확대됐다.

서울에선 지역별로 은평(-0.11%), 구로(-0.08%), 강남(-0.08%), 관악(-0.06%), 마포(-0.05%), 영등포(-0.04%), 송파(-0.04%) 등이 하락세로 조사됐다. 은평은 불광동 북한산힐스테이트7차, 신사동 현대1차 등이 1000만~2000만원 하락했고 구로는 개봉동 현대1단지, 신도림동 우성3차 등이 1000만~1750만원 정도 내렸다. 강남은 압구정동 신현대, 개포동 대청, 일원동 개포우성7차 등이 500만~2500만원 가량 전셋값 하향 조정이 이뤄졌다.

신도시는 동탄(-0.11%), 광교(-0.07%), 평촌(-0.06%), 일산(-0.02%), 분당(-0.02%) 등이 약세를 보였고 그 외 보합을 기록했으며 경기·인천은 인천(-0.09%), 수원(-0.08%), 군포(-0.07%), 의정부(-0.05%), 의왕(-0.05%), 양주(-0.04%) 등이 마이너스 변동률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 제2차 주거정책심의위원회에서 분양이 누적되고 집값 하락세를 보인 17개 시·군·구에 대한 규제지역 해제가 결정돼 투기과열지구 49곳 중 6곳, 조정대상지역 112곳 중 11곳이 오는 5일부터 규제지역에서 제외된다. 다만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방 중심 규제 해제로 수도권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KB부동산의 주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의하면 이번주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37.2로 지난주 37.4에 이어 낮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범위 내에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음을 의미하는데 100미만의 매도자 많음 상황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규제지역 해제는 수도권의 경우 여전히 상승세인 지역이 있고 미분양이 많지 않아 일부 도서 지역만 이뤄졌다"며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에선 오히려 변경되는 대출 요건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이달 이후 생애최초 구매자와 서민·실수요자들이 완화된 주택담보대출 요건을 적용 받아 중저가 아파트의 급매물 거래에 나설 수 있다"면서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총대출액 1억원을 넘는 차주로 확대되고 금리 추가 인상, 경기 불확실성,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매수심리가 풀리기 어려운 상황으로 거래시장의 부진한 흐름이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