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당선인 중 2명만 입주 결정
‘특혜·호화, 예산낭비, 부동산 재테크’ 논란
울산시,관사 부지에 ‘행복주택’ 건설
◆…부산시장 관사 사진:연합뉴스
민선 8기 취임을 앞두고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장들이 ‘예산 절감’ 등을 이유로 관사 폐지 입장을 밝히면서 자택에서 출퇴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각 광역지자체에 따르면 새 임기를 시작하는 당선인 가운데 대구·강원 2곳의 단체장 당선인들은 내달 임기 시작 후 관사에 입주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임에 성공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당초 기존 관사 사용을 유지할 계획이었으나 개인 주택이 완공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관사에 거주할 예정이고 본인이 사용하는 관리비 외에 사용료도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자료: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페이스북 갈무리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지난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직자가 지방 근무때 기거할 숙소를 제공해 주는 것은 호화 관사 문화와는 다른 것”이라며 “근무지를 옮길 때마다 집을 사고 팔아야 한다면 누가 공직을 맡으려고 하고 지방에 내려 가려고 하겠는가”라며 대구시가 운영하는 관사는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홍 당선자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살던 관사는 매각하고 남구의 한 아파트에 새로운 관사를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장직 인수위는 부시장, 소방본부장 등이 사용하는 관사 16곳을 10곳으로 축소하고 일부 고위직급에 한해 지원했던 관리비를 사용자가 직접 부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도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관사가 생긴 이유가 있을 것이다. 관사가 제 것도 아니다. 제가 천년만년 도지사 하는 것도 아니고 후임자에게도 인수·인계 해줘야 한다. 원래 생긴 취지에 맞게 사용할 생각”이라며 관사에 입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원도지사 관사는 광역단체장 관사 중 최대 규모다. 부지면적 1324.6㎡(400.7평), 건물면적 414㎡(125.5평)에 달하며 공공운영비로만 최근 3년간 한 해 평균 510만 원의 예산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중앙정부에서 지방 관리를 임명, 파견하면서 생긴 관사는 특혜·호화 논란, 예산낭비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급기야 올해 초 관사에 거주하고 있는 일부 지자체장의 부동산 재테크 문제가 공론화되면서 국민권익위원회는 실태 파악에 나서는 한편 윤석열 정부는 관사 폐지를 국정과제로 채택했다.
이에 각 지자체장들은 관사를 아예 없애거나 기존 관사를 어린이집·복합공공시설 등 주민 시설로 용도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구 전남지사 공관 사진:연합뉴스
부산시는 ‘지방 청와대’로 불린 부산시장 관사를 개방해 시민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전남도는 ‘호화판’ 논란을 빚었던 옛 한옥 관사를 민간에 매각했다. 울산시는 과거 관사 부지에 행복주택을 지어 지난달 30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그밖에 광주시, 세종시, 인천시, 서울시 등의 지자체들은 관사를 아예 없애거나 용도를 변경했다.
민선 8기 일부 당선인은 기존 관사를 유지하되 '주민 소통 공간' 등 공적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