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이재명 정치보복 시작?... 동의하기엔 무리"

"박상혁 의원과 조금 다른 부분은 지금 피의자로 규정한 게 아냐"

"대선기간 중 특검했어야... 찜찜한 상태에서 그냥 대선 끝나 버려"

"앞으로 수사를 낙선한 쪽만 한다면, 이건 정치보복이자 탄압" 강조

이재명 등 출마엔 "작년부터 文정부 책임있는 인사들 나오지말라 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이재명 의원이 작년말 검찰이 자신을 대장동 비리의 피의자로 적시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정치보복이 시작됐다고 주장한 데 대해 "행위 시점이 지금이 아니고 작년 말이기 때문에 그렇게 단정을 한다는 건 제가 동의하기가 조금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상혁 의원하고는 조금 다른 게 지금 피의자로 규정을 한 게 아니고 작년 11월에 피의자로 적시를 하고 다른 공범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이 됐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1월이면 문재인 정권 당시인데 그때 피의자로 적시된 것만 가지고 ‘보복수사’라고 하기는 아직은 조금 무리라는 입장인 셈이다.

그러면서 "아마 그 수사기록이 지금 재판과정에서 제출이 됐고 그게 아마 언론기관을 통해서 보도가 된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한다"며 "개인적으로 대선기간 중에 특검을 했었으면 했는데, 뭔가 찜찜한 상태에서 말만 많은 상태에서 그냥 대선이 끝나버렸다"고 아쉬워했다.

조 의원은 "끝나고 난 다음 한쪽은 집권을 하고 낙선을 했다. 그러면 집권한 쪽은 당연히 수사를 안 받고, 낙선한 쪽만 수사를 받는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수사를 하느냐. 낙선한 쪽이라고 해서 한쪽에 기울이지게 수사를 한다면 이거는 정치보복, 탄압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특검을 하면 안 되느냐는 진행자 물음엔 "지금은 아마 대통령 쪽에서, 여당 쪽에서 죽어도 안 받겠죠"라면서 "왜냐하면 임기 중에는 소추되지 않으니 ‘우린 수사 대상이 아니야. 받으려면 너네가 받아’ 이렇게 하겠죠"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를 계기로 민주당의 전당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거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동안에 너무 뭉쳐서 호두처럼 완전 땅땅하게 뭉쳤다. 그래서 그 안에 곪아터지고 난리가 나도 내부 총질하지 마라 이런 것 때문에 이렇게 전국적인 선거를 연이어 패배했다"라면서 "그러면서도 또 단단하게 뭉친다? 그러면 이게 민주주의 대중 정당이 맞냐"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다 같이 뭉쳐서 다같이 대검 앞에서 가서 어떻게 궐기대회를 해요?"라고 반문한 뒤, "지금 국민들께서는 도대체 민주당이 고쳐서 쓸 만한 물건인가, 아니면 폐기해야 될 건가, 그걸 지금 궁금해 하실 것 같다"라고 힐난했다.

그는 전날 당내 '더좋은미래'와 '더민초'에서 각각 토론회를 열고 이재명 의원 전당대회 출마를 저지한 데 대해선 "확 그렇게 나가는 건 생각을 안 해 봤다"면서도 "이재명(의원)뿐만 아니고 문재인 정부 5년에 대해서 국민들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잘못된 게 있으면 반성을 하고 혁신을 해야 될 그런 시기”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럼 그분들도 나오지 말아라’라는 의미냐고 되묻자 그는 "문 정부 5년, 대선 패배, 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분들은 대표가 되시면 어떻게 민주당 내에서 얘기를 할 수 있겠냐"라면서 "저는 작년에 문재인 정부 4년의 잘못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생각되는 분들은 원내대표 혹은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라라고 이미 주장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