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사무총장 "코로나19·우크라전쟁 등 다중위기 상황"

옹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약 5년 전 WTO 회의 이후 세계가 '다중 위기'로 크게 바뀌었다고 밝혔다.

12(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에서 12차 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가 나흘 일정(6월 12~15일)으로 열린다. 이전 회의는 2017년 12월 열렸던 11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회의였다.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우크라이나 전쟁, 식량·에너지 위기가 동시에 발생해 세상이 더욱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WTO가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줘야 한다"며 어업 보조금 축소, 코로나19 백신 접근성 강화, 식량 안보 문제 해결, WTO 자체 개혁 등에 대해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27년 된 세계무역기구 개혁도 주요 안건이다. 세계무역기구는 한 회원국이 다른 회원국을 제소하면 전문가들로 구성된 패널이 1차 판정하고 이의가 제기되면 상소기구가 최종 판정을 내렸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분쟁 해결을 위한 WTO 상소기구를 무력화시켜 버렸다. 현재 세계무역기구 상소기구에는 미국 상소위원 선임 보이콧으로 지난 2019년 말부터 위원이 한 명도 없다.

조 바이든 행정부도 보이콧을 계속하고 있어 사태를 해결할 만한 합의를 회원국들이 이번 회의에서 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이번 회의에선 수산물 남획 방지를 위한 어업 보조금 축소와 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 일시 정지 문제 등도 논의되나 타협책을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이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많은 장애물이 앞에 펼쳐져 있어서 쉽게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몇 차례 회담을 거치면 합의를 이룰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