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처럼회 해산 권유" 언급에 김남국 "너무 쌩뚱 맞아"

이원욱 "정치 훌리건 편든 '친명'... 처럼회 해산 권유"

김남국 "없는 계파를 해체하라고 하면 정말 이상한 말... 반박의 가치 없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수박' 표현을 놓고 논쟁이 붙은 이원욱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서로 예의를 지키자 했는데 어떻게 '처럼회'를 해체하라는 주장이 나오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다.

친이재명계인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도둑이 선량한 시민에게 도둑 잡아라 소리치는 꼴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너무 생뚱맞다. 잘못된 사실을 전제로 판단하고 있기도 하고 몇 단계를 뛰어넘는 논리의 비약이 있어서 반박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된다"며 이같이 전했다.

6·1 지방선거 참패 이후 더불어민주당 친(親)이재명계와 비(非)이재명계 간의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이어 김 의원은 "정치인이 아닐 때도 '똥xx', '수x', '기x기' 이런 남에게 상처주는 표현, 집단을 매도하는 표현은 쓰면 좋지 않다고 수차례 말씀드렸다"며 "그래서 며칠 전에도 조롱이나 비아냥, 폭력적 표현은 자제해달라고 지지자께 먼저 말씀드렸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같아서는 안 되지만 같은 기준으로 저는 국회의원이 조롱하는 방법으로 지지자들한테 시비 걸고, 국민과 싸우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말씀을 드렸다"며 "그런데 여기에 국민에게 먼저 이야기하라는 전제가 붙을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계파정치로 천수를 누렸던 분들이 느닷없이 계파를 해체 선언하고, 영구처럼 '계파 없다'고 하면 잘못된 계파정치 문화가 사라지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더군다나 주류를 형성해서 계파정치로 '줄세우기', '파벌정치'를 계속 해온 분들이 계파정치를 해본 적도 없거나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거꾸로 없는 계파를 해체하라고 하면 정말 이상한 말처럼 들리지 않을까 싶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생뚱맞게 '정치 훌리건', '친명계' 이야기하면서 '처럼회 해체하라'는 말까지 나오면 무슨 토론이 되고 민주당을 혁신하기 위한 어떤 방법을 찾을 수 있냐"며 "전당원이 절박한 심정으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세균(SK)계이자 비이재명계인 이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함께 하고 계신 분들이 여름엔 역시 수박이 최고라고 하신다"며 수박 사진을 게시했다.

친명 성향 강성 지지층은 푸른 껍질과 빨간 속알맹이로 겉과 속이 다른 '수박'에 빗대어 '겉은 푸르면서(민주당 상징색) 속은 빨간(국민의힘 상징색) 정치인'이라면서 친문 비명계를 공격하는 은어로 쓰인다. 이는 이재명 의원을 비판한 후 쏟아진 강성 지지층의 비난을 받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김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서 이 의원 글을 겨냥해 "국민에게 시비 걸듯이 조롱과 비아냥거리는 글을 올려서 일부러 화를 유발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행동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도, 지지자도 팬덤도 조롱하지 않았다. 명백히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정치훌리건의 행태는 중지돼야 한다고 지적했을 뿐"이라며 "누가 정치훌리건의 편을 드는가, 현재 이 싯점에서 의원들을 돌아보면 이른바 '친명 의원'이다. 이것마저 부정할 것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처럼회는 왜 해산을 안 하시냐. 해산을 권유드린다"며 "계파청산이 민주당에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