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천안함 유족 등에 "군 통수권자인 제가 지켜드리겠다"

천안함, 제2연평해전 등 장병·유족 20명 초청 '소통식탁' 행사

尹 "국방과 보훈은 동전의 양면... 보훈체계 없이 강력 국방 없어"

최원일 전 천안함장 "유족과 생존 장병들 자긍심 갖고 살게 해달라"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천안함,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 목함지뢰 사건 등 생존 장병과 호국 영웅 유족 등 20명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소통식탁' 행사를 갖고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소통식탁' 행사 모두발언에서 "나라를 지킨 영웅들을 제대로 예우하고, 유가족들의 억울함이 없도록 따뜻하게 모시는 것이 정상적인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가, 또 그 나라의 국민이 누구를 기억하느냐 하는 것이 그 나라의 국격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며 국방과 보훈은 동전의 양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확실한 보훈체계 없이 강력한 국방이 있을 수 없고, 또 보훈체계는 강력한 국방력의 기초"라고 힘줘 말했다.

또한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도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그 마음은 지금도 똑같다. 국민과 함께 국가의 이름으로 나라를 지킨 영웅들을 기억하고, 그 예우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제가, 우리나라의 국방을 책임지는 군 최고 통수권자인 제가 여러분을 지켜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천안함 함장 출신인 최원일 예비역 대령은 "바쁘신 국정에도 저희 유족들과 장병들을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특히 감사드린다"며 "제발 이 나라에서 저희들이 국가를 위해 희생한 유족이고, 생존 장병들이었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라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여전히 한반도 평화라는 이유로 북한의 도발이 북한 소행임을 외면하거나 부정하는 세력들에 의해서 저희들은 상처를 계속 받고 있다"며 "끝으로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라를 지키고 국민을 지키는 모든 분들이 예우 받고 존중받을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실 것을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후 '당신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호국영웅 사진 액자와 대통령 시계 등을 유족들에게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호국 영웅과 유가족에 대한 예우를 최대한으로 갖췄다.

대통령실 청사 정문에는 군악대와 의장대가 배치돼 참석자들을 맞이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청사를 찾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1층 입구에 레드카펫도 깔렸다

이날 행사는 용산 청사 5층 소접견실에서 사전환담, 그리고 대접견실 소통오찬이 진행됐다.

참석자는 천암함 관련해선 최원일 예비역 대령, 허순행 원사, 류지욱 중사, 전준영 예비역 병장, 윤청자(故 민평기 상사 모친), 임기수(故 임재엽 상사 부친), 김말순(故 한주호 준위 배우자), 이성우(故 이상희 하사 부친), 이기섭(故 이재민 상병 부친), 봉순복(故 강태민하사 모친)이, 제2연평해전 관련해선 이해영 예비역 원사, 이희완 중령, 황덕희(故 윤영하 소령 모친), 서영석(故 서후원 중사 부친), 연평도 포격전 관련해선 김상혁 상사, 김정수 소령, 김오복(故 서정우 하사 모친), 문영조(故 문광욱 일병 부친)이, 목함지뢰는 김정원 중사, 하재헌 예비역 중사 등 20명이다.

정부에서는 박민식 국가보훈처장과 대통령실 김용현 경호처장,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신인호 국가안보실 2차장, 김일범 의전·최철규 국민통합·임기훈 국방비서관, 강인선 대변인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