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MB사면' 관련 "이십몇년 수감생활 안 맞지 않나?"

"수감생활 과거 전례 맞춰서 해야"... 전날 발언과 결 달라. 특사 시사

文정권에서 이뤄지지 않은 'MB사면' 결국 尹정권으로 넘어와

檢출신 계속 인사 여부엔 "필요하다면 해야죠"

한일 정상회담 "준비하고 있어... 양국 문제 원만하게 잘 풀릴 것"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과 관련, "이십 몇 년을 수감 생활하게 하는 건 안 맞지 않나? 과거 전례에 비춰서"라며 사면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청사 출근길에 '대선 후보 시절 MB사면 필요성을 얘기했는데, 아직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전날 출근길에 취재진들과 만나 MB사면 관련 "지금 언급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한 발언과는 결을 달리하는 것으로 8·15 광복절 특별사면에 이 전 대통령이 포함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감 중인 이 전 대통령은 최근 건강 악화를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 입장을 견지해왔다. 지난해말 박 전 대통령은 특사로 출감했고 이 전 대통령은 계속 수감 중이다.

지난 3월 28일 당선인 신분으로 당시 문재인 대통령 약 2시간 50분간의 만찬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건의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지만 회동에서는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논의는 없었다.

문 대통령이 임기말 특별사면을 단행하면서 이 전 대통령을 대상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지난 4월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마지막 답변자로 직접 나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반대한다'는 청원에 답하면서 "찬성하는 의견도 많다"고 밝혔지만 "아직은 원론적으로 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문재인 정부에서 이 전 대통령의 특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공은 윤 대통령에게로 넘어왔다.

한편 윤 대통령은 검찰 출신 편중 인사를 지적하며 검사 출신을 추가 기용할지를 묻는 질문엔 "필요하면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권영세 통일부·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검사를 그만둔 지 이십 몇 년 됐고 국회의원 3선·4선하고 도지사까지 한 사람을 검사 출신이라고 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며 "법률가가 갈 자리에만 배치했다. 필요하면 해야죠"라고 거듭 인사 원칙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정상회담 참석 및 한일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준비는 하고 있는데 확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일정상회담 성사시 양국 갈등 해소 여부에 대해선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미래에 대한 협력 차원에서 한일 간에 그 문제가 원만하게 잘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선 "국토부에서 대화를 하고 있지 않나. 대화해서 풀 수 있는 건 풀 것"이라면서도 "어떤 경우에도 법을 위반해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불법행위 엄중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임기 한 달을 맞는 소회를 묻는 질문에는 "저는 원래 한 달됐다, 일 년됐다하는 것에 특별한 소감이 없이 산 사람"이라며 "열심히 해야죠. 지금 시급한 현안이 한두가지가 아니다"고 시급하고 중차대한 국정 현안이 산재해 있음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