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액 3억7천만원 회사와 6억8천만원대 수의계약
대통령실 "보안과 시급성이 필요할 땐 수의계약 가능해" 반박
한 관계자 "시급성에 좀 더 방점 있어... 수의계약 업체 다수"
조달청 나라장터 공지된 계약현황은 다우림건설과의 수의계약 1건
◆…대통령실은 8일 대통령 집무실 리모델링 공사를 설립 6개월된 신생업체에 수의계약으로 진행해 논란이 인데 대해 "급하게 수소문해 일하게 된 것"이라며 "보안과 시급성이 필요할 때는 수의계약이 가능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사진=인수위 제공］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이 리노베이션 업체와 관련 '수의계약' 논란이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보안과 시급성이 필요할 때는 수의계약이 가능한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그런 방식으로 이 업체가 수의계약이 되었고, 급하니까 일을 하는 과정에서 주변에 굉장히 급하게 수소문해서 이 업체와 일을 하게 됐다"고 거듭 시급한 상황이었음을 강조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해당업체와 수의계약을 할 때 어떤 부분을 고려했는지 묻자 "급하게 공개적으로 업체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어서 시급성에 좀 더 방점이 있었다"며 "공사가 급하게 이뤄지고 있고, 그 과정에서 급하게 일해 줄 업체를 찾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수의계약이 맺어진 업체는 다누림건설 외에도 다수"라며 "워낙 급하게 공사를 진행했어야 했기 때문에 바로 된다는 업체를 수소문하고, 자기들이 가능하다고 하면 들어와서 보안각서를 쓰고 하라고 했다"고 부연설명했다.
또한 "다누림건설의 경우 3층부터 8층까지 간유리 시공을 했는데 그 짧은 기간 안에 해냈다“면서 ”배관 공사도 지금 뜯고 하는데 거의 다 마무리됐다"고 수의계약에 문제가 없음을 강변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해 12월에 설립된 업체인 다누림건설과 수의계약을 맺은 주체가 누구(어느 부서)이고 타업체가 더 있는지에 대해서는 "공사가 굉장히 급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그러는 과정에서 급하게 주변에 일을 해 줄 수 있는 업체를 찾았던 것 같다"며 "저희가 들었던 얘기는 그 정도로 이해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집무실 공사가 전체 6억8천만원대 공사인데, 그간 그 업체의 실적이 공사액의 반 정도밖에 안 되어서 의문점들이 계속 생길 것 같다는 지적엔 이 관계자는 "의문점이 더 있으면 조금 더 알아보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조달청 나라장터에 공지된 계약현황을 보면 대통령비서실이 수요기관인 공사계약은 주식회사 다누림건설과 6억8천208만원에 단독 수의계약을 맺은 '청사내 사무공간 환경개선' 한 건이다.
국가계약법 제7조에 따르면 계약 목적, 성질, 규모 등을 고려해 필요하다고 인정될 경우, 참가자 자격을 제한하거나 수의계약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공업체인 다누림건설은 지난 해 12월 자본금 1억5천만원으로 신규 등기를 마친 신생업체로, 경기도 포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곳에 본사를 둔 업체가 서울, 특히 대통령실 공사를 수준한 점에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업체는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액 3억7천413만원, 기술능력평가액 2억5천314만원이었다. 3억원대의 시공능력평가액은 조달청이나 토공, 국방부의 공동도급 참여기준 5억원이상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앞서 일부 매체는 대통령집무실 리모델링 작업을 기술자가 2명뿐인 한 중소업체가 수의계약으로 맡은 것으로 보도했고, 해당업체는 지난해 말 설립된 신생업체로 별다른 수주 실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