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트위터, 가짜계정 정보 안 준다” 인수계약 파기 가능성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의 인수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위터가 스팸봇 등 가짜 계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계약상 의무 사항을 중대하게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머스크의 법률 대리를 맡은 마이크 링글러 변호사는 6일(현지시간)자로 비자야 가드 트위터 최고법률책임자(CLO)에게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서한을 보냈다.

머스크는 서한에서 “트위터 측은 인수 계약에 따른 명백하고 중대한 의무사항을 위반했다”며 “우리는 인수 계약을 중도 파기하는 것을 포함한 모든 권리를 보유한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지난 수년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전체 계정 중 가짜 계정을 5% 미만으로 추정해왔다고 밝혀 왔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인수 제의 한 달여만인 5월9일부터 이를 증명하기 위한 정보를 제출할 것을 트위터에 거듭 요청했다.

머스크 측은 실제 가짜 계정의 수치는 훨씬 더 높을 것이라면서 "트위터는 머스크가 합리적으로 요청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포함해 인수를 위한 자금을 얻기 위한 머스크의 노력에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사기를 조장하는 가짜 계정들이 머스크의 이름과 사진을 도용한 탓에 트위터 활동을 활발히 했던 머스크는 봇 문제로 오랜 기간 골머리를 앓아왔다. 이에  머스크에게는 트위터의 2억2900만 계좌 중 얼마나 많은 계좌가 스팸발송용 자동 프로그램 계정을 의미하는 스팸봇 등 가짜 계정인지에 대한 정보가 중요하다.

앞서 머스크 CEO는 트위터 인수자금 440억달러(약 55조원) 중 일부는 외부 투자로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 등 투자자 19명으로부터 71억4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그러나 직후 머스크 CEO는 트위터의 스팸봇 비율이 5% 이하임을 증명하지 못하면 거래가 진행될 수 없다고 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