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우크라 침공은 푸틴의 실수...굴욕감 줘선 안 돼"

우크라 외무 "마크롱 발언은 되레 프랑스를 굴욕적으로 만드는 것" 발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굴욕감을 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즉각 유감을 표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영국 일간지 가디언,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전투가 멈추는 날 외교적 수단을 통한 탈출구를 마련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굴욕감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며 "프랑스가 중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은 국민과 자기 자신, 그리고 역사에 대해 근본적이고 역사적인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점들이 그가 스스로를 고립시켰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으로부터 탈피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러시아에 굴욕감을 줘선 안 된다는 요구는 프랑스와 이를 요구하는 모든 국가들을 굴욕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쿨레바 장관은 "러시아에 굴욕감을 주는 것은 러시아 스스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러시아를 그 자리에 놓을 방법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이것이 평화를 가져오고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령한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대화를 이어왔다. 이러한 그의 태도는 푸틴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훼손하고 있다며 서방의 일부 국가와 발트해 연안 국가들에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4월 24일 연임에 성공한 마크롱 대통령은 군사적, 재정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했지만 다른 유럽 지도자들과 달리 아직 우크라이나를 지지 방문하진 않았다.

이와 관련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4월, 보여주기식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에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방문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