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간 아파트 매매...증여세 회피 목적
김승희 "거래 알지도 관여하지도 않아"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모친이 자신의 아들인 김 후보자의 남동생에게도 아파트를 편법 증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MBC방송은 3일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를 인용해 김 후보자 모친이 후보자의 딸을 비롯해 다른 가족에게 잇따라 아파트를 매매한 것이 확인됐으며 증여세를 피하기 위한 목적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후보자는 모친과 모친의 아들간 부동산 거래에 대해 당시 알지 못하였고,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또 "해당 사안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과는 무관한 사안임을 고려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실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모친은 손녀에게 아파트를 판 두 달 뒤인 2019년 5월, 모친 소유의 또 다른 아파트를 모친의 아들에게 4억6000만원에 매각했다. 아들에게 판 금액도 당시 해당 아파트의 실거래가보다 약 1억원 이상 싼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 측은 김 후보자의 모친이 손녀와 아들에게 모두 불법으로 아파트를 증여한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강 의원은 "김 후보자는 당시 99세의 모친이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장녀가 할머니의 부동산을 매매했다고 해명했으나, 같은 시기 후보자의 남동생이 모친의 또 다른 아파트를 매매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는 매매를 가장한 편법증여"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모친 생활비를 위해 부동산을 거래했다는 해명을 쉽게 납득할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국무위원 임명도 전에 거짓 해명을 일관하는 후보자의 태도는 고위공직자로서 치명적 결격 사유"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