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최초 EPL득점왕, 韓 위상 높인 공로 인정... 26일 국무회의서 의결
안정환·박지성·이영표 등 2002 한일 월드컵 대표선수들과 만찬
尹대통령 "20년 흘렀는데 그때를 잊지 못해... 2002년, 국민이 하나가 됐다"
"손흥민도 뛰어난 선수지만 히딩크 감독의 인사이트가 축적돼서 쾌거 나와"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 선수에게 체육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수여한 뒤 축하해 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통신기자단]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대한민국과 브라질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가 열리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이번 경기 출장 등을 위해 귀국한 손흥민 선수에게 체육훈장 청룡장을 직접 수여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정부는 지난 26일 국무회의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손 선수의 공로를 인정해 체육훈장 청룡장(1등급) 수여를 의결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손흥민 선수가 그동안 국가대표로서 월드컵 최다골을 기록하고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대한민국 축구 발전에 기여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특히 "토트넘 소속으로 아시아인 최초 유럽 빅리그 100골 돌파,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 3회 수상,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등을 달성해 국가의 위상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사태로 힘든 시기에 국민들에게 큰 감동과 자부심을 선사했다"고 훈장 수여 의의를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 선수에게 체육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통신기자단]
윤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히딩크 감독님과 2002년 월드컵 주역들을 이렇게 직접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가울 뿐 아니라 기쁘고 저 개인적으로도 아주 큰 영광"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도 그때 그 각종 게임들이 눈에 선한다. 벌써 20년이 딱 흘렀는데 국민 모두는 그때를 잊지 못한다"면서 "그리고 우리의 정치가 늘 분열로 치달을 때, 국민통합을 이야기할 때 전부 2002년같이 국민통합이 되면 대한민국이 못할 것이 없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고 소회했다.
또한 "정말 전 국민이 하나가 되어서 응원을 했고,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뜨겁게 응원했던 기억이 새롭다"며 "이게 아마 스포츠가 주는 효용이라고 말하면 좀 그런데, 우리의 생활과 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고, 또 세계 모든 시민들이 또 하나의 가치에 이렇게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스포츠 이외에는 다른 것이 없지 않나 싶다"고 스포츠의 효과를 긍정 평가했다.
아울러 "얼마 전에 손흥민 선수가 유럽 최고 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다"면서 "손 선수가 뛰어난 선수임에는 틀림없지만 이게 아마 오래전부터 우리 대표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활약해 온 이런 것들을 쭉 축적이 되고, 또 히딩크 감독께서 한국 선수들에게 축구에 있어서의 큰 어떤 인사이트를 넣어 줬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오랜 세월 축적이 돼서 이런 쾌거가 나온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저도 초등학교 시절에 축구를 너무너무 좋아했고, 나중에 커서 이런 월드컵에 나가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하는 것을 늘 상상하면서 컸다"면서 "국민들을 하나로 묶고, 또 세계 시민들을 하나로 묶을 뿐 아니라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도 이런 꿈을 키워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축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 후 한국과 브라질 양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하고 친선경기를 관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