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여론조사에 속아선 안 돼... 투표하면 이길 수 있다"

"서구 선진국에서는 여론조사 응답률이 2∼3%인 경우 발표를 금지한다"

'김포공항 이전' 비판한 국힘에 "어린아이 투정이거나 알고도 하는 거짓말"

'인물론' 거듭 강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6·1 지방선거 투표일을 하루 앞둔 31일 "여론조사에 속아서는 안 된다"며 지지층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시 남동구 모래내시장에서 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등과 민생 지키기 공동약속 기자회견에서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안 받지 않느냐. 서구 선진국에서는 여론조사 응답률 2∼3%인 경우 발표를 금지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투표 결과에 차이가 컸던 사례를 거론하며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투표하지 않는다"면서 "그래서 투표하면 이긴다. 포기하지 말고 투표하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를 국민의힘이 장악했기 때문에 지방정부까지 장악하게 되면 우리 민생 정책들은 후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견제와 균형이 가능한 지방 정부를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김포공항 이전·수도권 서부 대개발 공약을 놓고 국민의힘 지도부의 비판을 전면 반박했다. 그는 '김포공항 이전이 제주 관광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Y노선을 건설하면 인천에서 김포로 이동하는 데 10여분도 걸리지 않고 철도의 경제성도 올라간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다섯 살짜리 바보, 미성년 어린아이의 투정이거나 알고도 하는 거짓말, 악당의 조작 선동 아니겠나"며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거나 어린아이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적 수준을 갖고 있다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정태옥 의원의 과거 발언인 '이부망천'(서울 살다 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는 뜻) 등을 소환해 국민의힘이 인천을 깎아내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인천의 재정을 파탄 내고 인천을 웃음거리로 만들지 않았느냐"며 "민주당 시장과 구청장들이 빚고 갚고 국제기구도 유치해 잘해볼 만하면 또 망가뜨려서 (인천 발전의) 기회를 잃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후보는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의 '25년 vs 25일 대결'이라는 프레임에 대한 반박으로 이번 선거에서 유능한 일꾼을 뽑아야 한다는 '인물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아는 사람 아빠가 국회의원이 되는 게 나의 삶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부정부패를 같이하자는 게 아니라면 연고보다는 실력, 연고보다는 충직하고 큰 역할을 할 일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는 인천지역 화폐 '인천이음(e음)'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민주당은 그간 인천이음의 캐시백 10%를 지키고, 전국 지역화폐를 부흥시키려고 노력해 왔다"면서 "이런 정책이 진정한 민생정치이자 민생 살리기라고 생각한다. 더 다양한 서비스와 더 많은 혜택이 생길 수 있도록 입법부터 정부와의 협상까지 민주당이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후보는 62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과 관련해서 "다행히 (소상공인에 대한) 보상이 이뤄졌지만 소급해서 과거 피해에 대해서도 보상해야 한다는 게 민주당 입장으로 관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