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러 전쟁범죄 책임 묻는다"...'분쟁관측소'에서 증거 수집·분석

국제형사재판소,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조사팀 파견

미 국무부는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자행된 러시아군의 전쟁범죄 의혹에 대해 관련 증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분쟁관측소(Conflict Observatory)'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러시아군의 행위에 대한 공개된 증거를 문서화하고 검증·배포하는 것을 총괄하게 된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와 분석내용은 분쟁관측소의 웹사이트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자행된 러시아의 '중대 전쟁 범죄'를 비난하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지상전을 일으킨 러시아에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무고한 민간인들이 잔학행위와 야만적인 행위로 희생됐다고 비난하면서 확인된 전쟁범죄 혐의만 1만 건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는 민간인을 전쟁 표적으로 삼고 이들에 벌인 잔학행위에 대해 증거가 없다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초기 자본 600만 달러가 투입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위성영상과 소셜미디어에서 공유된 정보들을 취합해 보존·분석함으로써 현재 진행 중이거나 향후 있을 전쟁범죄의 증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성명에서 "분쟁관측소 프로그램은 러시아의 끔찍한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국내외 차원에서 벌이는 미국 정부의 노력"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전쟁 범죄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위해 수사관, 법의학 전문가, 지원 인력 등 42명으로 구성된 팀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했다.

앞서 ICC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초 우크라이나 내 전쟁 범죄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