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발트해서 핵 미사일 공격 모의 훈련 실시

러시아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서 이스칸데르 모의 발사

러시아군이 4일(현지시간) 발트해 칼리닌그라드에서 핵 미사일 모의 훈련을 실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군이 칼리닌그라드에서 핵탄두를 탑재한 이동식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시뮬레이션 연습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훈련이 진행된 칼리닌그라드는 발트해 연안을 따라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위치한 러시아의 역외영토이다.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칼리닌그라드에 핵무기를 배치했는지 명확히 밝히지 않지만, 이곳에는 핵무기 저장시설이 있다.

2018년부터는 전술핵과 재래식 탄두를 모두 장착할 수 있는 이스칸데르가 실전 배치됐으며, 당시 칼리닌그라드의 핵무기 저장 벙커를 현대화한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70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발트해 지역의 긴장이 연일 고조되고 있다.

최근 발트해 지역에서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지만 중립을 지켜온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NATOㆍ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둘러싸고 러시아의 군사적 경고도 이어졌다.

앞서 러시아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 가입 추진 시 발트해에 핵무기와 극초음속 미사일을 배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나토 가입국인 덴마크는 이들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이들 국가의 나토 가입 추진에 대한 경고의 표시로 러시아 정찰기가 발트해에 있는 덴마크 보른홀름섬 동부 지역 영공과 스웨덴 영공을 잇달아 침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