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향후 두어 번 더 0.5%p 금리인상 검토...0.75%p는 적극 고려안해"
연준 "中 코로나 봉쇄 · 우크라 전쟁이 물가 상승 더욱 부추겨"
뉴욕증시 급등세...다우지수 2.81%↑, S&P 500 2.99%↑, 나스닥 3.19%↑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 화면 속의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연준은 이틀 간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경제 충격에 대비해 이른바 제로 금리(0~0.25%)를 유지하던 연준이 지난 3월 3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데 이어 이번에는 두 배로 올리면서 기준금리는 0.75~1%로 올라갔다.
연준은 내달 1일부터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QT)에도 들어 간다.
다음 달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및 주택저당증권(MBS) 가운데 475억 달러(국채 300억 달러, MBS 175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재투자하지 않고 시장에 흘려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석 달 뒤에는 이를 950억 달러(국채 600억 달러, MBS 350억 달러)까지 단계적으로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연준은 올해 5차례 남은 FOMC 정례회의(6월, 7월, 9월, 11월)에서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유력하다. 연준은 지난 3월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뿐 아니라 내년에도 3차례 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이는 지난 12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 대비 8.5% 올라 1981년 12월 8.9% 이후 41년 만에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완화가 우선 과업이라는 게 연준 내부의 분위기이다.
파월 의장은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한 번에 0.5%p 올리는 빅스텝의 추가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FOMC 회의에서 폭넓은 합의가 있었다”며 “추가적인 (0.5%p) 인상도 앞으로 두세 차례 회의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시장에서는 치솟는 물가 고삐를 잡기 위해 6월 14~15일로 예정된 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이날 파월 의장은 "0.75%p 금리인상은 FOMC가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이번 조치로) 인플레이션이 누그러지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파월은 또 연준이 실업률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지 않으면서 경제 성장세와 물가상승세를 둔화시키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심각한 구인난으로 인해 대규모 실업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대량 실직을 부르고, 이에따라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연착륙, 또는 그와 비슷한 방향으로 미국 경제가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준은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중국의 일부 도시 봉쇄가 인플레이션을 더 압박할 것이라고 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FOMC는 이같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극도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연준은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심각한 경제 위기를 초래하고 있고, 이것이 향후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극도로 불확실하다"며 "우크라 전쟁이 물가 상승을 추가적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연준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5%p 인상한 이후 소폭 상승세를 보이다가 양적 긴축 발표로 한때 약세로 전환되기도 했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설을 통해 앞으로 0.5%p 인상은 두 차례 있을 수 있지만, 0.75%p 인상까지는 고려 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 다시 급등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32.27포인트(2.81%) 상승한 3만4061.06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4.69포인트(2.99%) 오른 4300.1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01.10포인트(3.19%) 뛴 1만2964.86으로 거래를 마쳤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