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장 3배 크기의 대규모 녹지공간으로 탈바쿰
광화문광장 재개장 시기에 함께 개방
◆…'이건희 기증관'(가칭)이 들어설 송현동 부지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오랜 시간 방치됐던 종로구 송현동 부지가 올 하반기에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를 '쉼과 문화가 있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해 광화문광장 재개장 시기에 맞춰 함께 개방한다고 29일 밝혔다.
110년 넘게 높은 담장에 둘러싸여 있던 송현동 부지는 경복궁 옆에 있는 공터로 서울 광장의 3배인 3만7117㎡ 크기의 공간이다.
소나무가 많아 솔고개로 불리던 송현동 부지는 아픈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상징적인 곳이다.
조선 시대에는 왕족들이 살았으나 일제강점기 때 식민자본인 조선식산은행 사택이 들어섰고, 광복 후 1997년까지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로 사용됐다. 이후 소유권이 우리 정부에서 삼성생명으로, 다시 대한항공으로 넘어가며 20여 년간 방치되다 지난해 11월 '이건희 기증관' 건립 부지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에 인위적인 시설을 설치하기보다는 최소한의 시설물만 배치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 청와대와 함께 북촌, 광화문광장으로 이어지는 지름길(보행로)을 놓아 접근성을 높이고, 차량 통행이 잦은 율곡로와 감고당길 대신 녹지 보행로를 따로 만들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담장 철거를 시작한 송현동 부지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광복 후 미군 장교 숙소로 쓰일 때부터 닫혀있던 철문을 개방하고, 4m 높이의 담장을 철거하는 작업이다.
오 시장은 송현동 부지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110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올 송현동 부지가 '녹지생태도심'을 대표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쉼과 문화가 있는 열린 광장으로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