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검찰, 공소제기·유지만... 국가수사국 ‘한국형 FBI’ 설치해야"

25일 페이스북에 글 올려

"정치검찰 개혁... 독립된 국가수사국으로"

"검찰, 공소제기·유지만... '한국형FBI'가 수사"

“정치권, 아직도 검찰과 줄다리기... 안타깝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여야의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논의에 대해 "검찰은 공소제기와 유지만 하고 '한국형 FBI'로 독립된 국가수사국을 설치해 모든 수사를 담당하게 하는 수사체계를 개편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검사 출신인 홍 후보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이 정치검찰로 변질된 지 오래인데, 그걸 개혁하려면 단순명료하게 독립된 국가수사국 설치 하나만 있으면 된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도대체 유명무실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중대범죄수사청, 경찰 등 수사를 잡다한 기관에 흩어버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아스럽다"며 "정치권이 아직도 검찰과 줄다리기하며 미몽에서 벗어나지 못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는 단일 수사기관을 둬야 한다는 점에서 더불어민주당 추진하는 검찰 수사권 폐지 법안과는 다르나, 검찰은 공소제기와 유지기능만 둬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앞서 홍 후보는 지난 23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박병석 국회의장 중재안에 여야가 합의한 후 검찰 지휘부가 강력 반발한 것과 관련, "나 조차도 검찰의 조작수사에 2년이나 고생한 적이 있다"며 검찰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낸 바 있다.

이어 그는 "(검수완박은) 정치수사를 통해 늘 정권의 앞잡이만 해온 검찰의 자업자득"이라며 "정의로운 검사가 사라진 시대, 니들이 그걸 이제 와서 부정할 수 있을까? 새로운 사법질서에 순응할 준비나 하라"고 지적했다.

다만 홍 후보는 "나는 아직도 정의로운 검사를 갈구하면서 '검수완박' 중재안에도 반대하지만"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검찰개혁을 줄기차게 외쳐왔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같은 날 홍 후보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홍 후보의 주장에 동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