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참모총장 공관 검토했으나 공사 기간 길어
실무진 새 관저 결정 후 김건희 방문... ‘방문 후 결정’ 보도 '오보'
한 달간 서초동 자택에서 출퇴근
송영길 전 대표 '청와대 고쳐 쓰면 될 것을`
◆…한남동 외교부장관 공관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새 관저로 서울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이 확정됐다. 윤 당선인은 외교부장관 공관 리모델링 공사가 끝날 때까지 한달 간 서초동 자택에서 출퇴근할 계획이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24일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보안, 경호, 공기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해 새 관저로 사용하기로 사실상 결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김건희 여사가 외교장관 공관을 방문한 뒤 새 관저로 확정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청와대 이전 TF 실무진이 외교부장관 공관으로 관저를 이전해야겠다는 것을 당선인 측에 전달했다"며 "(실무진이 결정한 이후) 본인이 거주할 곳이니 공관을 둘러보고 확인하는 수순이 됐다"고 해명했다.
배 대변인은 먼저 외교장관 공관을 방문해 공관을 낙점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정확히 전달이 안 돼서 그런 것 같다"며 오보라고 부인했다.
관저를 새로 지을 계획이란 일각의 추정과 관련해선 "지금으로선 외교공관을 리모델링 해서 사용하는 것"이라며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리모델링 하려고 내부 설계를 검토해보니 비용이 예상보다 커지고, 기간도 길어지는 문제 때문에 (외교장관 공관으로)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집무실이 당초 계획이었던 광화문에서 용산으로 바뀌고 관저도 육참 공관이 아닌 외교부장관 공관으로 정해지는 등 청와대 이전 논의가 '졸속'으로 진행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민으로부터 우려의 말씀을 다 듣고 계시고 그런 염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윤 당선인과 김 여사가 외교장관 공관을 둘러본 것과 관련, 사전 조율 없이 갑자기 찾아와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과 '외교장관 공관이 외교의 장으로 활용되는데 갑자기 대통령 관저로 사용하게 되면 외교공관 대안이 없다'는 질문에 "집무실과 공관 이전 관련해선 TF에서 실무진들이 굉장히 오랫동안 많은 대안을 놓고 고민했다"고 반박했다.
외교부는 외교장관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입장에 대해 “외교부 반응에 답할 필요는 없다”고 일축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인수위로부터 공관 이전 통보를 받았는지에 대해 "소통 중"이라고 답했다. 또 새 공관 후보지와 관련해 "현재 공유할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외교장관 공관 리모델링 공사로 취임 후 약 한 달간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까지 출퇴근하며 집무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교통 혼란 우려에 대해 "아침과 저녁 출퇴근 시간을 고려해 일반 시민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고 모의연습을 하고 있다"고 배 대변인은 설명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교장관 공관이 관저로 확정되기 전 김 여사가 방문했느냐'는 질문에 "많은 참모들이 외교장관 공관을 새 관저로 얘기한 부분이다. 그렇게 기사가 나가면 안 된다"며 김 여사의 방문이 관저 확정에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관저로 확정된 외교장관 공관은 최규하 외무장관 시절인 1960년대부터 공관으로 쓰였다. 대지면적은 약 1만4710㎡(약 4450평)로 주거동 외에 연회 공간이 마련돼있다.
송영길 전 대표는 23일 페이스북에 "청와대를 고쳐 쓰면 될 것을 외교부 장관 공관마저 대통령 관사로 빼앗아 가면 외국 원수와 외국사절 등 외교 행사는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외교부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잠정 결론 내린 것은 담당 TF가 이전 비용, 경호, 교통 등의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결과"라며 "전후 상황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도 없이 그저 당선인 배우자를 흠집 내기 위한 악의적인 꼬투리 잡기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