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정호영, 낙마는 이제 시간 문제... 한동훈도 자질·자격 미달"

"정호영, 전형적인 내로남불식 친구, 심복 인사"

"한동훈, 윤석열 정부의 실질적 2인자, 소통령 모습 보여"

"검수완박, 이재명 지키기? 전형적인 정치공세"

"이재명, 역할 호소하면 간절한 요청에 응답할 것"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정호영 보건·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 등 논란이 일고 있는 새 정부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거듭 피력하고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KBS '9시 뉴스'에 출연해 "정 후보자 낙마는 이제 시간의 문제"라며 "한 후보자도 자질과 자격이 미달이기 때문에 추천을 철회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사권자인 윤석열 당선인께서 계속 강행을 한다면 저희로서도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고 철저하게 국민의 눈높이에서 검증할 것이라고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정 후보자에 대해 "이미 제기된 의혹만으로도 다 쓸 수 없을 정도"라며 "이게 우정이라는 검증의 잣대에선 빗겨나는지 몰라도 국민들이 이야기하고, 윤석열 당선인이 이야기했던 공정이라는 잣대에서는 빗겨나갈 수 없다. 전형적인 내로남불식 친구, 심복 인사"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 후보자가 민주당의 '검수완박' 법안 처리에 대해 '야반도주'라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저는 정말 깜짝놀랐다. 국회에서 검증받아야 할 사람이 국회에 대놓고 야반도주라는 표현을 썼다"며 "오만방자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표현이다. 윤석열 정부의 실질적 2인자, 소통령 모습을 보여줬다. 저런 태도로 어떻게 국회 청문회에 임하겠느냐. 국회를 경시하고 국민을 무시한 언행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안에 대해서는 "윤 당선인이 안타깝게도 검찰권을 오히려 강화한다고 이야기한다. 어렵게 20년 만에 문재인 정부가 진전시켜온 권력기관 개혁을 오히려 후퇴시킬 거란 판단이 섰다"며 "앞으로 영영 이런 검찰의 견제와 균형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하에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형 FBI준비도 차근차근하면 어떠냐'며 속도전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검찰 수사권이 남아 있는) 6대 범죄에 대해서도 이미 경찰이 많이 하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경찰의 6대 범죄 관련 수사 성과가 검찰이 한 것보다 12배 더 많다"며 "6대 범죄에 대해 이미 경찰의 역량으로도 가능하지만 부족하면 인원을 보충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 빨리 수사권이 분리돼야 그 다음 단계인 경찰 개혁으로 나아갈 수 있고, 국가수사본부와 합쳐서 한국형 FBI를 만드는 궁극적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 '검수완박'에 대해 '이재명 지키기'라며 비판하는 데 대해서는 '전형적인 정치공세'라고 규정했다. 그는 "의총에서 오히려 이 후보자와 가까웠던 측근이라는 의원들이 오히려 법안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표출했다"며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다. 윤석열 정부가 정치보복을 하겠다면 수사권이 경찰로 이관돼도 막을 수 없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철저하게 국회법이 정한 절차를 준수하려고 한다. 그 과정을 뛰어넘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4월 중에는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상임고문의 조기 등판론과 관련해서는 "이 상임고문은 당의 소중한 자산이고 스스로 그동안 국민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느냐"며 "결국 당과 국민이 간절히 지방선거를 도와달라, 어떤 역할을 해달라고 호소하면 본인이 그때야 비로소 발걸음을 떼고 요구에 응답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요구가 있으면 나오겠느냐'고 진행자가 즉각 질문하자 "우리가 어려운 국면에서 선거를 치르기 때문에 많은 후보들이나 당 입장에서 직접 지원유세나 지지활동을 해달라고 요청하지 않겠느냐"며 "저는 결국 그 간절한 요청에 응답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