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희 선관위원장 결국 사퇴… "사전투표 관리 책임 통감"

노정희 "국민께 심려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

'혁신위' 꾸려 재발방지책 선정 보고... '선관위 슬림화', '내부 감사기능 강화' 등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달 9일 20대 대선에서 논란이 됐던 확진자 사전투표 관리 부실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노 위원장은 19일 선관위 전체 위원회의에서 "대통령 선거에서의 확진자 사전투표 관리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가 흠 없이 치러지도록 국민 모두가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선관위는 지난 대선 사전투표 과정에서 확진자들의 투표 관리에 실패해 여야 모두로부터 강한 질책을 받았다.

선관위 직원들의 관리 부주의로 확진자들이 추운 날씨 속에 오랜 시간을 기다리다 쓰러지는 경우도 생겼고, 투표지를 박스 또는 비닐 봉투 등에 보관한 사실도 알려져 논란이 됐다.

특히 당시 사무실에 출근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노 위원장에 대한 불신이 확산됐다.

논란이 커지면서 여야는 노 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했지만 노 위원장은 본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달 8일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사과했다. 아울러 본투표를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입장만 밝히며 사퇴는 거부했다.

노 위원장은 성명에서 "지난 3월 5일 실시된 확진자 및 격리자 선거인의 사전투표관리와 관련하여 미흡한 준비로 혼란과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대선 본투표와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는 심기일전하여 모든 유권자가 참정권 행사에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했고, 투·개표가 끝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선관위는 이후 조병현 선관위원을 위원장으로 언론계와 학계 인사 등을 포함한 7명으로 선관위 혁신위원회를 꾸려 재발방지책을 선정해 이날 보고했다. 재발방지책으로는 중앙선관위의 슬림화와 내부 감사 기능 강화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