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고시 출신 4선 국회의원... 학계·외교현장에 잔뼈 굵은 국회 '외교통'
영어 구사력 뛰어나 '정상 외교'에서 많은 일화 남겨
朴 "엄중한 시기에 장관 지명, 막중한 사명 느껴... 외교에는 오직 국익뿐" 강조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사진=인수위 제공］
이후 미국 하버드대에서 행정학 석사,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영국 뉴캐슬대에서 정치학과 조교수로도 재직한 바 있다. 한영협회 회장, 한미협회 회장, 미국 뉴욕주 변호사 등도 역임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청와대 공보비서관과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냈다. 비서관 시절 대통령 영어 통역관으로 정상외교 현장에서도 뛰어날 역량을 발휘했다. 1995년 3월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당시 존 메이저 총리로부터 "우리 각료보다 영어를 잘 한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뛰어난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다.
2002년 '정치 1번지' 종로구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 16·17·18대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서울 강남을 공천을 받고 4선에 성공했다.
박 후보자는 국회에서 통일외교통상위원회(현 외통위) 위원장 등을 지냈다. 그는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유력 정치인들과 교류가 깊은 외교 전문가로도 알려져 있다. 학계와 외교현장 등에서 두터운 국제 경험도 쌓은 국회의 대표적 '외교통' 인사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 3∼11일에는 윤 당선인의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 단장으로 미국을 방문, 미 행정부 주요 인사들과 예비 상견례도 가졌다.
박진 후보자는 13일 외교부 장관으로 내정된 후 외교부를 통한 입장문에서 "윤석열 정부는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라는 비전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했다"며 "국민을 위해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며, 국익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글로벌 외교의 지평을 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후보자는 미국 방문 이후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이날 발표장에는 나오지 못했다.
그는 "한미정책협의 대표단 방미 후 코로나 확진 자가격리 중인 관계로 국민과 언론 앞에 직접 인사를 드리지 못한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며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엄중한 시기에 외교부장관 지명을 받게 되어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 우선 국회 청문회 일정을 성실하게 준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는 격변하고 있다. 북한의 도발,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공급망, 경제안보 현안, 코로나 펜데믹, 기후변화 등 윤석열 정부 앞에 놓인 외교 과제는 한둘이 아니다"라면서 "그 어느 때보다 외교의 중요성이 높은 엄중한 시기이기에 더욱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장관 지명 소감을 밝혔다.
또한 "외교안보 문제는 당리당략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오랜 소신"이라며 "'외교에는 오직 국익뿐이다'라는 자세로 국회 청문 과정부터 겸허하게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청문회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의 외교 국정과제, 현안에 대한 입장과 외교 비전에 대해 진정성 있게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1956년(66세)·서울 ▲경기고 ▲서울대 법학 학사 ▲외무고시 11회 ▲하버드대 케네디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옥스퍼드대 정치학 박사 ▲대통령 비서실 공보·정무비서관 ▲한나라당 공동대변인 ▲한미의원외교협의회 부의장 ▲제16·17·18·21대 국회의원 ▲제18대 국회 외교통상위원장 ▲윤석열 선대본부 산하 글로벌비전위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