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군, 수만명 목숨 앗아갔는데도 공격 멈추지 않아" 호소
◆…러시아의 포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주거용 건물 사진 로이터
마리우폴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와 친러성향 분리주의자들이 점거하고 있는 동부 지역 중간에 위치해 있는 도시다.
이와 관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마리우폴이 파괴됐다"며 "도시에 있던 수만명의 시민들이 사망했음에도 러시아는 공세적인 모습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고 한국 국회를 대상으로 한 화상 연설을 통해 호소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세가 끊이질 않는 가운데, 이같은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시 마리우폴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발한 이후 한 도시에서 발생한 민간인 희생 사건 중 가장 많은 수의 사망자가 남기게 된 것이다.
한편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아 자치 국가로 거듭날 것을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P)의 수장 데니스 푸실린은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5천여 명 이상의 시민이 마리우폴에서 사망하게 됐고 이에 대한 책임은 우크라이나군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페트로 안드리우셴코 마리우폴 시장 고문은 최근 삼엄해진 러시아군의 출국 검사로 인해 수많은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대피가 지연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안드리우셴코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 만여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러시아군으로부터 출국 검사를 받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러시아군은 아이나 노약자 등 민간인을 부축해 이동하는 우크라이나군의 출국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마리우폴시가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마리우폴에 거주 중이던 시민 중 3만3천여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러시아나 친러성향 분리주의자들이 점거하고 있는 영토로 억류･구금된 상황이다.
오히려 러시아는 해당 사안과 관련 우크라이나에서 72만3천여 명의 시민들을 "구출"했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할 때부터 이는 '특수 작전'이었음을 강조하며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어떠한 공세 작전도 실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