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유영하 지지하자... 홍준표 "상식밖의 씁쓸한 일"

洪 "선거, 전직대통령 팔이(유영하), 대통령당선자 팔이(김재원)로 변질" 불만

박 전 대통령 "유 후보 후원회장은 이심전심... 후원과 지지 부탁드린다" 영상

국힘 텃밭 대구시장 선거 판도, 어떻게 전개될 지 관심 집중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시장 선거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 유영하 변호사(무소속)간 경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진 양상이다.

박 전 대통령은 8일 동영상을 통해 유영하 대구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나서면서 선거판도가 예상 밖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홍준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구시장 경선이 정책 대결의 장이 아니고 '전직대통령 팔이', '대통령당선자 팔이' 선거로 변질 되었네요"라고 유 예비후보와 김재원 같은당 최고위원을 싸잡아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어 "대구 중흥을 이끌 수장을 선출하는 경선이 이렇게 전개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대구시민들과 당원동지 여러분들만 바라보고 묵묵히 갑니다만 상식 밖의 씁쓸한 일만 생기네요"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께 유튜브에 올린 4분여 분량의 동영상을 통해 "존경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 박근혜입니다"라며 "유영하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게 된 것은 유영하 후보의 부탁도 있었지만 이심전심이었습니다. 유영하 후보는 지난 5년간 제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저의 곁에서 함께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알던 거의 모든 사람이 떠나가고 심지어 저와의 인연을 부정할 때도 흔들림 없이 묵묵히 저의 곁에서 힘든 시간을 함께 참아냈다"며 "심지어 수술하고 퇴원한 다음날에도 몸을 돌보지 않고 법정에서 저를 위해 변론을 했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러한 사정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유 후보가) 제 눈과 귀를 가리고 저와의 만남을 차단한다는 터무니없는 모함을 받고 질시를 받았음에도 단 한마디 변명도 없이 묵묵히 그 비난을 감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작은 힘이나마 보태 유영하 후보를 후원하겠습니다"라며 "시민 여러분도 유영하 후보에게 따뜻한 후원과 지지를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6.1 전국단위 지방선거를 50여일 앞두고 그간 줄곧 높은 지지율을 보이던 홍 의원으로서는 발의의 복병을 만난 셈이다. 같은 당 김재원 최고위원이 출마를 선언했지만 홍 의원 대비 지지도가 낮아 홍 의원으로서는 일단 한숨을 놓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과거 '선거의 여왕'으로 불린 박 전 대통령이 유 예비후보의 후견인을 자처하고 나섬에 따라 앞으로 선거 판세에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유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 당부 외에 정치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