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부총리, “즉각 탈출하지 않으면 죽음의 위협에 직면할 것”
루한스크 주지사, “버스와 기차가 있을 때 대피할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당국은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에서 인도적 위기에 놓인 주민들에게 물자와 식량을 지원하고 있다.<사진 로이터>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6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돈바스 지역에 속하는 루한스크·도네츠크와 하르키우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베레슈크 부총리는 "즉각 탈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포화 속에서 죽음의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며 "그때는 우리도 도울 방법이 없다"고 했다.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도 러시아가 군대를 재편하고 돈바스 지역에 대한 새로운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능한 빨리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가이다이 주지사는 "안전할 때, 버스와 기차가 있을 때 빠져나올 것을 모든 주민에게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그는 아직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방어선을 완전히 뚫지 못했으나, 현재 모든 것을 파괴하며 진격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우크라 당국은 루한스크 서북부 도시 루비즈네의 경우 러시아군이 약 60% 점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주 수도 키이우 인근과 북부 체르니히우, 수미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했으며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향후 러시아가 동부 돈바스 지역을 장악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몇 주 안에 돈바스 지역을 점령할 것이라며 지금이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했다. 나토 회원국들은 6~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장관급 회의를 열고 러시아의 추가 공세에 대비해 우크라에 무기 등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2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북부 소도시 부차에서 러시아의 포격으로 희생돼 거리에 방치된 민간인 시신과 그 옆을 지나가는 우크라 군인 <사진 로이터>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