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안보리서 ‘부차 학살’ 연설...“2차대전 이후 가장 끔찍한 전쟁범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 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저질러진 가장 끔찍한 전쟁범죄"라며 "러시아는 전범 책임을 져야한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화상연설에서 ‘부차 사태’에 대해 국제사회에 고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부차, 이르핀, 디메르카, 마리우폴 등에서 어린이들을 포함한 민간인 희생자 시신을 담은 90초 분량의 영상도 공개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은 단지 재미로 사람들을 고의로 죽였다"고 했다. 그는 살인, 고문, 성폭행 등 러시아군의 잔혹 행위를 구체적으로 나열하며 "이러한 짓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IS와 전혀 다르지 않다"고 규탄했다.
이어 러시아의 침공을 "2차 세계대전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저질러진 가장 끔찍한 전쟁범죄"라고 빗대며 나치 전범을 심판했던 뉘른베르크 재판처럼 러시아에 전범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젤렌스키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이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한 15개국의 유엔 안보리 가치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안보리가 보장해야 할 안보는 어디있는가? 안보리가 제 역할을 못한다면 다음 대안은 해체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를 향해 “안보리 결의안에 대한 거부권을 (우크라 민간인들에 대한) 죽음의 권리로 바꿔 악용하는 나라”라고 비난했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를 침묵하는 노예로 만들고 싶어한다"면서 유엔 안보리에 "러시아를 상임 이사국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화상연설이 끝나자 회의장에 착석한 각국 대사들은 박수를 치며 존경의 뜻을 보냈다. 이날 회의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부차에서 살해된 민간인들의 끔찍한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실질적인 책임 추궁을 보장할 수 있는 독립 조사를 즉각 요구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