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학살 정황, 위성사진에 포착된 14m 길이 매장터

부차 시장, "교회 앞마당에만 시신 300여구 묻혔다"

부차 주민들, "전쟁 초기부터 매장...추모비 하나 없이 도랑에 묻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북서부 소도시 부차에서 집단 매장터가 발견됐다.

3일(현지시간) 미 위성사진 업체 맥사 테크놀로지는 부차의 세인트 앤드류 페르보즈반노호 교회 앞마당에 길이가 약 14m에 달하는 긴 도랑의 모습을 공개했다.

맥사는 시신이 집단 매장된 징후가 지난달 10일 처음 포착됐으며 지난달 31일에는 이같은 크기로 매장터 길이가 늘어났다고 했다.

CNN과 인터뷰를 한 현지 주민들은 전쟁 초기부터 러시아군에 살해된 민간인들이 임시로 파낸 도랑에 줄지어 매장됐다고 말했다. 그들은 현재 이곳에 매장된 시신이 150구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부차 시장은 지난 2일 공개 연설에서 최대 300구의 시신이 이곳에 묻혔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더 많은 희생자가 매장됐을 것이라고 했다.

CNN은 정확한 규모나 희생자 신원을 파악하지는 못했으나 육안으로 여러 구의 시신이 매장돼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들은 포대에 든 채 쌓여있었다고 전했다.

전날 CNN과 로이터 통신 기자들은 취재 당시 부차 거리에는 군사 장비와 탱크가 파괴되고 포격을 받은 가옥과 민간인 복장을 한 20여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