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 "러 절차 문서로 작성해 달라"
푸틴, 이탈리아 총리와도 통화..."루블화 결제 전환 설명“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로이터)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와 각각 전화 통화를 했다며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푸틴 대통령이 숄츠 총리에게 유럽의 다음달 결제는 유로화로 진행될 것이고, 대러 제재의 타격을 받지 않는 가즈프롬 은행으로 송금하면, 이때 루블화로 환전이 된다고 설명했다"고 했다.
이어 "다음달 1일 이후 가스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해야 한다는 법령을 공포할 것"이라며 "이는 유럽 계약상대방에게는 아무것도 바뀌는 게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숄츠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푸틴의 설명에 대해 "절차를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문서로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고, "다만 에너지 대금 결제는 현재 유효한 계약서상의 통화인 유로화나 달러화로 결제한다는 주요 7개국(G7)의 합의안을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에게도 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는 방침에 대해 설명했다. 다만 드라기 총리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러시아와 이탈리아는 우크라 사태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이는 지난달 24일 전쟁 발발 이후 이루어진 첫 통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가즈프롬과 루블화 지급 방식에 대해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곧 계획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페스코프는 "결제 및 배송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과정이기 때문에 당장 내달 1일부터 고객이 루블로 전환할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8일 G7 에너지 장관들은 ‘비우호국’에 대한 푸틴의 가스대금 루블화 결제 요구에 만장일치로 거부했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은 이날 "G7 에너지 장관들은 이는 기존 계약에 대한 명백하고 일방적인 위반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만약 러시아 의회가 루블화 지불을 의무화하기 위해 법령 개정을 한다면 계약 당사자인 서방 기업들과 러시아 국영기업 가즈프롬은 계약 수정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서방의 루블화 결제 합의는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