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김관진 前안보실장, '용산은 중요한 전략적 위치'... 국방부 청사 이전 권고"

김관진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할 때 첫 번째 고려는 군 지휘체계"

"용산이 중요한 전략적 위치여서 청나라·일본 군대, 미군이 주둔한 것"

김관진, '정치 댓글' 작성 지시 혐의... 징역 2년4개월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 기다리는 중

정진석, 21일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으로 내정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가까운 인사로 꼽히는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권고한 바 있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서 "지난 3월16일 김 전 실장을 만나 새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고견을 청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실장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3년6개월간 국방부 장관, 박근혜 정부에서 3년간 국가안보실장을 지냈다. 김 전 실장은 군 사이버사령부에 '정치 댓글' 작성을 지시한 혐의로 2020년 10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4개월을 선고 받았다. 이후 상고해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정 부의장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정부 종합청사나 외교부 청사로 이전하면 대통령의 전시 지휘, 긴급 대피가 문제"라며 "그곳에는 지하 벙커가 없다. 용산의 국방부 청사에는 건물마다 지하 벙커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용산이 중요한 전략적 위치이기 때문에 청나라·일본 군대, 미군이 주둔했다.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실을 옮기고 국방부 관련 시설을 조정하면 될 듯하다"며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이 국방부 장관 공관의 두 배 크기다. 대통령 관저는 그곳으로 옮기면 된다"고 덧붙였다고 정 부의장은 전했다.

이어 정 부의장은 "(김 전 실장이)그날 길게 설명을 하셨는데 보고서에 간단히 축약한 것"이라며 "김 실장은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직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국군통수권자'라고 했다.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할 때 첫 번째 고려는 군 지휘체계라고 밝혔다"고 했다.

김 전 실장은 일각에서 '청나라의 위안스카이 군대, 일본의 제국주의 군대, 미군이 주둔했던 치욕의 땅'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그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이야기며, 그래서 우리 국방부가 위치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용산 땅은 대한민국 국민 입장에서는 오욕의 역사가 있는 곳"이라며 "우리 대통령이 청나라 군대, 일본 군대가 주둔했던 곳에 꼭 가야겠나. 저는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김 전 실장의 논리는 오히려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열강이 군대를 주둔시킨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 전 실장은 또 "대북 군사 억지력을 굳건히 확보하는 것이 평화"라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고개 숙이고 눈치 보는 것을 평화라고 하는 세력들이 있다. 윤석열 정부의 첫 안보 과제는 한미안보협력체제를 신속히 복원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고 정 부의장은 정했다.

정 부의장은 "김 전 실장의 의견을 보고서에 담아 윤 당선인 측에 전달했다"며 "윤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의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역대 대통령이 '청와대 탈출'을 공약했던 만큼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란이 없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21일, 오는 6월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당내 최다선인 5선의 정 부의장을 내정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공관 위원장으로 우리당 원내 최다선인 정 부의장을 모셨다"고 말했다.

이어 "조속히 지방선거 준비를 시작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지선 승리로 뒷받침하겠다"며 "이번 선거에서 개혁 공천을 바탕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추가 논의를 마친 뒤 논의된 사항에 대해 언론과 국민에 최종 공표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