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합참 "北 미사일 발사 직후 실패"… 상승고도 도달 못해 폭발한 듯

2020년 10월 10일 열병식 때 선 보인 신형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로 추정

우리 군, 미사일 상승 고도 미치지 못해 엔진 폭발 가능성 커 보인 것으로 파악

'화성-17형' ICBM, 사거리 1만5000km 되면 미국 본토까지 타격 가능한 전략무기

북한이 16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 미상발사체가 고도 상승 문제로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전 9시30분께 순안 일대에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면서 "발사 직후 실패한 것으로 추정되며 한·미 정보당국에서 추가 분석 중"이라고 발표했다.

우리 군에 따르면 북한이 쏜 미사일이 발사 직후 어느 정도 상승 고도까지 이르지 못하고 실패한 걸로 파악하고 있다. 미사일이 상승 고도까지 이르지 못하고 실패했다는 것은 사실상 엔진 폭발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설명인 셈이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이날 오전 쏘아올린 발사체 실패 분석과 관련 "현재 실패한 것으로 추정한다. 추가 한미 당국이 정밀 분석 필요하지만 고도 상승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상발사체가 신형 ICBM '화성-17형' 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최근 평양 순안 일대에서 ICBM 시험발사를 위한 콘크리트 토대 설치 등 특이 동향이 포착됐다는 점에서 동일 ICBM일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북한은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ICBM 화성-17형'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사거리 1만5000km를 비행할 수 있게 되면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전략무기화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미상발사체에 대해 탄도미사일로 규정할 수 있냐는 질문엔 "탄도미사일이란 것은 제원 상의 탄도의 특성을 보여야 한다"면서 "현재로는 추정되는 것으로 얘기하기 어렵고, 그 부분은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북한의 추가도발 징후와 관련해선 "한미는 추가 발사에 대비해서 긴밀한 공조 아래 면밀히 감시하고 대비태세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