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어린이 난민 1초에 1명”...우크라이나 탈출 300만명 육박

OHCHR, 민간인 사상자 1834명...691명 사망·1143명 부상

러시아 침공 20일째인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난민 수가 3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중 절반인 약 150만 명이 어린이인 것으로 집계돼 아동 난민은 1초에 1명꼴로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개전 이후 현재까지 약 300만381명이 우크라이나를 떠났다. 지난 13일 러시아가 리비우 인근 야보리브 군사 기지를 공습한 후, 우크라 서부에서도 난민들이 늘어났다. 난민 대다수는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국가(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 몰도바)에 있으며 폴란드에만 절반 이상인 180만 명이 있다.

UNHCR는 상당수의 난민이 서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30만 명이 서유럽으로 간 것으로 전해졌다. UNHCR는 전쟁 초기에 탈출한 사람들은 자원과 물자가 있었지만 지금은 난민 증가로 구호물품이 부족한 상태라고 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지난달 24일부터 현재까지 150만 명 이상의 어린이 난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들 아동은 폭력, 학대, 성 착취, 인신매매 등의 위험에 처해 있어 보호 조치가 시급하다고 우려했다. UNICEF는 현재 구호 물품이 부족한 곳에 어린이들을 위해 보건, 교육, 보호, 물, 위생과 같은 필수 서비스와 인명 구조 용품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제임스 엘더 UNICEF 대변인은 "지난 20일 동안 우크라이나에서 매일 평균적으로 어린이 7만 명 이상이 난민이 됐다"며 이는 "1초당 거의 1명꼴로, 규모와 속도 면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정도"라고 말했다.

난민과 함께 사상자 수도 계속 늘고 있다.

이날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지난달 24일 개전 이후 14일 자정까지 우크라이나에서 1834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어린이 48명을 포함해 691명이 사망하고, 1143명의 부상자 중 어린이는 62명이라고 전했다. OHCHR는 교전 중인 곳에서 아직 집계되지 않은 사상자를 포함하면 실제 수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