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나토 수송대 공격할 것"…미 "나토 공격하면 방어나선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나토 군수물자 수송대를 공격하겠다고 으름장을 내놓은 가운데 미국은 러시아의 공격이 나토 국경을 넘으면 이에 정면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각)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다른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며 "군수물자 수송대는 합법적인 군사 표적"이라고 말했다.

서방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군사원조를 약속했다. 미국은 65억 달러 지원을 약속한 가운데 지난 12일 추가 2억 달러 지원을 승인했다. 영국은 대전차 미사일 3615기를 약속했고 북유럽 국가들도 대전차 무기 1만기 이상을 보내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전투기가 폴란드 국경에서 25㎞ 떨어진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주(州) 스타리치 지역의 군사 교육센터와 야보리우 훈련장에 크루즈 미사일 30발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야보리우 도심은 폴란드 국경과 불과 16㎞ 거리.

이 공습으로 군인과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35명이 사망하고 134명이 다쳤다. 러시아는 공습 결과 용병 180명과 대규모 외국 무기들이 제거됐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수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미국은 나토 영토 전역을 지키기 위해 동맹국과 협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나토 영토에 대한 군사 공격은 나토 헌장 5조 발동을 야기할 것"이라며 "나토는 동맹의 모든 힘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총격이 나토 영토에 우발적으로 일어났더라도 나토는 그에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토 헌장 5조는 한 회원국이 공격을 받으면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집단 방어토록 하고 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은 나토 헌장 5조를 매우 진지하게 생각한다"며 "한 국가에 대한 공격은 모든 국가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지금 전쟁이 일어나야 할 이유가 없을 뿐만 아니라 나토 영토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방어할 것이라고 러시아에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