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우크라이나 비교하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
미국 겨냥해 '주권 강조하면서도 대만 문제에선 중국 깎아내려해' 지적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 로이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중국 역시 대만을 힘의 논리로 집어삼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염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대만 문제는 별개의 것으로 보아야한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은 지난 2년여 간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증가시켜 오면서 대만을 중국의 영향력 아래 복속시키려는 시도를 벌여왔다. 현 상황과 관련 중국과 대만 정부는 모두 양안 문제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서로 다른 상황이라는 것에 동의했지만 각기 다른 이유를 들어 이를 설명했다.
중국은 결코 한번도 독립된 국가였던 적이 없는 대만이 늘 중국의 일부 영토였다는 주장인 반면 대만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경우와 다르게 대만이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놓여있으며 우크라이나처럼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지도 않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가 간 문제인 것과 달리 중국의 양안 문제는 중국 내부의 고질적인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며 "대만과 우크라이나를 비교하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언 중 미국을 지목하며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국가의 주권을 강조하면서도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를 깎아내리려는 시도를 중국은 목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왕이 부장이 미국을 겨냥해 이같은 발언을 시도한 것은 미국이 대만의 정치･경제･군사적으로 든든한 우방국 중 하나이며 이러한 부분이 지금껏 중국과 미국 간 긴장과 마찰의 요소로 작용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왕이 부장은 중국 최대 연례 정치 일정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참석한 뒤에 공식 기자 회견 자리에서 "중국과 대만 사이의 갈등은 대만 탓"이라며 "대만이 중국 부속 국가라는 점을 받아들이길 거부한 것은 대만의 미래를 위태롭게 만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대륙(홍콩, 마카오 포함)에 관한 업무 전반을 담당하는 대만의 행정원 소속기관을 기능하는 행정원대륙위원회(大陸委員會)는 왕이 부장의 발언을 두고 군사적인 위협이라며, 대만은 이에 외교적 압박을 느꼈을 뿐 아니라 중국이 갈등의 원인을 대만탓으로 돌리기 위해 대만을 음해하기 위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