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송영길 피습에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협" 한목소리

이재명 "전에도 발목 다쳐 투혼 선거운동했는데... 빨리 회복하길" 위로 전해

이준석 "계획된 범죄인 것 같아... 무탈하길 기원"

여영국 "정치적 견해 다르다는 이유로 폭력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중대범죄"

박근혜 전 대통령(당시 한나라당 대표)도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신촌서 피습

여야는 7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세 중 괴한에게 습격을 당한 데 대해 한 목소리로 강력 규탄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폭력으로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건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계속된 현장 유세에서 "망치같이 앞부분이 뾰족한 물체로 송 대표의 머리를 내리찍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고, 이수진 의원은 "피습 직후 송 대표가 머리를 만지자마자 손가락 사이로 피가 흘러내렸다"며 "지금 봉합 수술을 받고 있다. 모두 너무 놀라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도 이날 송 대표 피습 사태와 관련, "민주주의는 소중하게 가꿔온 것인데, 폭력은 소중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로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창선삼거리 유세에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서울에서 유세하다가 괴한에게 뒷머리를 뭔가로 맞아 병원에 입원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가) 전에도 발목을 다쳐서 투혼 선거운동 했는데 빨리 회복하기를 격려의 박수 부탁드린다"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도 메시지를 통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의 신체에 폭력을 가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중대범죄"라고 질타한 뒤, "송영길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 "송영길 대표님이 유세도중 표삿갓TV라는 유튜버에 의해 둔기로 피습되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해당 유튜버의 채널을 보니 오랜 기간 송 대표님을 따라다닌 것 같은데 계획된 범죄인 것 같다"며 "병원으로 이동하셨다고 하는데 무탈하시길 기원한다"고 적었다.

이날 SBS는 현장 상황에 대해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송 대표를 가격한 유튜버 A씨는 "한미 군사훈련을 반대한다", "청년들에게 이런 세상을 물려줄 수 없다"고 외쳤다고 전했다.

현재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2006년 5월 20일 당시 한나라당 대표 시절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에 참가하던 중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지원유세를 벌이다 괴한에게 피습당해 얼굴을 크게 다친 사건도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 송 대표 피습 사건도 서울 신촌에서 벌어졌다.

당시 박근혜 대표를 피습했던 괴한은 한나라당 당원과 시민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인계됐고,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8건의 전과로 15년 가까이 복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