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우크라이나에서 일부 가스 조달 차질
- 사태 장기화 시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해질 수도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잉이 코로나로 인한 지역 봉쇄와 공장사고 등이 겹치며 해소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발발한 우크라이나 사태가 공급을 긴장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세계 3위 메모리 칩 제조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Inc)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반도체 공급망의 복잡성과 취약성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론이 칩 생산에 사용하는 가스 중 일부를 우크라이나에서 공급받는 것으로 나타나 사태가 단기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마이크론 최고경영자 산제이 메로트라(Sanjay Mehrotra)는 “일부 비활성 가스(네온 등)를 우크라이나에서 공급받고 있지만, 대량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고 공급처 또한 다수인 관계로 당장 영향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며 상황이 진전되기를 희망하지만, 현재 분석에 따르면 비활성 가스 공급망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표에도 불구하고 그간 반도체 산업이 수요급증과 제한된 생산량 증가로 인한 전자부품 부족으로 지정학적 변화에 특히 예민한 반응을 보였던 점에 비춰 향후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처음 공정에 투입돼 반도체 완제품으로 출시될 때까지 3~4개월이 소요되는 반도체 공정은 많은 단계와 복잡한 공정을 거쳐야 하고 희소 화학 물질의 공급에 의존해야 하며 제조 완료 후에도 패키징, 테스트 및 장착을 위해 세계 각지로 운송되는 과정을 거친다.
심각한 반도체 부족으로 일부 품목이 제조가 멈추는 등 문제를 겪었지만, 메모리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공급 부족을 우려한 후방 산업들의 재고 늘리기가 증가하면 공급부족 사태를 부를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