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우크라 침공시, 러시아 금융기관 제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러시아 금융기관을 제재할 방안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마련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방안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러시아와 미국 은행 사이의 '환거래 뱅킹'을 끊음으로써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주겠다는 취지이다.

미국은 '특별제재대상' 조치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러시아인과 기업을 특별제재대상에 올릴 계획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미국이 특정 러시아인과 기업을 특별제재대상에 올려 미국 금융 시스템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고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미국 백악관과 재무부는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소식통은 "제재 방안이 마지막에 바뀔 수 있다"며 "대상으로 러시아 주요 금융기관인 VTB뱅크, 스버뱅크, VEB, 가스프롬뱅크가 거론된다"고 말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환거래 뱅킹 단절이 특별제재대상 조치보다 약하지만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와 거래를 힘들게 만들어 대상 은행들에 의미 있는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은행들이 특별제재대상에 들어갈지는 아직 불명확하나 두 제재안 모두 러시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러시아에 강력한 제재안으로 경고를 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는 침공 계획에 부인하면서도 우크라이나 국경에 15만 명 상당의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

피터 하렐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위원은 "금융제재는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주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살리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하렐 위원은 지난달 "금융제재의 목표는 러시아에 선행비용을 부과하는 동시에 자본이탈과 물가상승을 유발하는 등 러시아 중앙은행이 구제금융을 자국 은행에 제공하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도 미국과 같이 파운드화에 대한 접근을 막겠다고 밝혔다.

한 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미국과 정상회담을 제안했으며, 러시아가 이를 원칙적으로 수락했다고 엘리제궁이 20일 밝혔다.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관련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유럽의 안보와 전략적 안정에 대해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모두 이같은 정상회담의 원칙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