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논란' 꺼내든 沈 "모든 의혹에 답해라"

심상정, 李-尹 양 후보의 아킬레스 건 격인 '배우자 논란' 직접 언급

"11년간 배우자에게 비서실 만들어 준 것"... 李 "변명 여지 없이 불찰" 사과

"도이치모터스, 문제 없다면 공개하라"... 尹 "유출된 자료, 무엇 의미하는 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거대 여야 후보의 '배우자 논란'을 꺼내들며 이재명-윤석열 양 후보를 궁지로 몰아세웠다.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선 '김혜경씨 황제 의전'을, 윤석열 후보를 향해선 '김건희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심 후보는 11일 열린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 양 후보에게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배우자 리스크'를 언급하며 양 후보를 당황하게 만든 셈이다.

심 후보는 먼저 이 후보를 향해 "배우자 의전을 매우 엄중히 보고 있다. 시장이나 도지사가 배우자의 사적 용무 지원, 의전 담당 직원을 둘 수 없지 않은가"라며 "11년 간 배우자에게 비서실을 만들어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이 사안은 배우자 리스크가 아니라 본인 리스크로 본다"고 직격했고, 이 후보는 "어쨌든 워낙 가까운 사적 관계에 있던 사람이 별정직 공무원으로 들어오다 보니 공무에 관련된 일을 도와줘서 사적 관계의 도움을 받은 것"이라면서도 "변명의 여지가 없이 불찰이다. 엄중히 관리하지 못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심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선 배우자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관련해 "일전에 공개한 김건희씨의 계좌와 다른 게 발견됐고 수상한 거래 내역이 나온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며 "문제가 없다면 거래내역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주식 양도세를 다 없애 주가 부양을 하겠다는 분이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중대 범죄 의혹에 떳떳하지 못하면(안 된다)"라고 말하자 윤 후보는 즉각 "검찰 수사 과정에서 나온 자료들이 어떻게 언론에 유출돼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심 후보는 "대통령 후보는 이런 의혹이 제기되는 것만으로도 국민에게 죄송한 일이다"라며 "모든 의혹에 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1차 TV토론에서 거론되지 않은 '배우자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표출되면서 향후 대선 후보 토론이 또다시 네거티브 공방으로 흘러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다만 윤 후보는 이 후보의 배우자 논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